◎“지구 반대편서 두번째 만남” 감회/“넓고 푸르른 나라” 기내서 본 첫인상 소개/“양국 잠재력 유용하게 나눌 동반자” 역설김영삼 대통령은 9일 상오(이하 한국시간) 중남미 순방 세번째 나라인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 정상회담과 교민리셉션 참석 등 2박3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밤 카를로스 메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방안을 비롯한 공동관심사에 관해 논의했다. 정상회담은 단독 및 확대회담에 이어 협정서명식 순으로 50여분간 진행됐다.
김대통령은 대통령궁에 도착, 영접나온 대통령궁 의전장의 안내로 대통령궁 2층의 「남쪽방」으로 이동, 잠시 머문뒤 「하얀방」으로 입장해 기다리고 있던 메넴 대통령과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메넴 대통령의 환영사에 이은 답사에서 김대통령은 『불과 1년사이에 지구반대편의 저쪽과 이쪽에서 두번이나 마주 앉게 된 것을 무척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는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서로의 잠재력을 유용하게 나눌 수 있는 동반자 관계가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나라 대통령은 서로 수행원들을 소개한뒤 곧바로 대통령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양국 외무장관을 배석시킨 가운데 단독정상회담에 들어갔다.
김대통령과 메넴 대통령은 10여분간의 단독회담을 마친뒤 「북쪽방」으로 이동해 양국대표단과 함께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경제교류 확대와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확대정상회담을 마친 양국정상은 다시 「하얀방」으로 자리를 옮겨 양국 외무장관간에 이뤄진 항공 원자력 협정 서명식을 지켜봤으며 협정문을 교환한뒤 기념촬영했다.
○…이에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세이사국제공항에 도착, 디 텔라 아르헨티나 외무장관과 조기성 주 아르헨티나대사, 파우리에 의전장등의 기상영접을 받은 뒤 공항청사에서 의장대를 사열했다.
당초 비행기밖에서 대기할 예정이었던 텔라 외무장관이 직접 기내 영접을 하는 등 아르헨티나측은 극진한 예우를 표시했다.
김대통령은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아르헨티나의 첫 인상에 대해 『매우 넓고 푸른 곳이 많아 아름답다』고 감탄했으며 『한국과 아르헨티나는 정반대에 위치해 한국에서 지구를 뚫고 나오면 곧바로 이 곳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 내외는 이날 숙소인 알베아르호텔 1층 베르사유홀에서 열린 교민리셉션에 공식 수행원들과 함께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조대사의 안내로 리셉션장에 들어선 뒤 헤드테이블 주변에 선 교민대표들과 우리 교민들의 경제활동, 2세교육 및 결혼문제, 종교생활 등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김대통령은 『한국은 이제 민주적인 정치를 하고 모범적인 경제발전을 하는 나라로 세계가 평가하고 있다』며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 우리나라는 대단히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리셉션에는 4백여명의 교민들이 참석, 김대통령 내외를 열렬히 환영했으며 이에 답례하기 위해 김대통령은 예정에 없이 참석자 모두와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부에노스아이레스=신재민 기자>부에노스아이레스=신재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