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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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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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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공업협회가 얼마전 희한한 통계 하나를 발표했다. 「세계인구는 약 50억명이고, 중국은 매년 40억켤레의 신발을 생산하니, 지구인의 80%가 중국인이 만든 신발을 신고 사는 셈이다」 중국인의 허풍이지만 그 가공할 만한 생산력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신발 많이 만드는 것만 기특하다고 엄청나게 늘어나는 인구를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다. 「1가구1자녀」정책으로 중국은 그동안 인구증가를 억제할 수 있었지만 여러가지 부작용도 발생했다. 남녀 성비와 도농간의 출생비율이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도시 지식인층은 아이를 갖지 않으려는 반면 인력이 많이 필요한 농촌지역에서는 인구가 자꾸만 늘어났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중국 국가계획생육위원회는 요즘 우생학적 인구정책의 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고학력의 도시 엘리트층에게는 아이를 많이 낳아도 불이익이 없도록 우대해 주는 대신, 농촌지역에는 이제까지와는 반대로 1가구1자녀정책을 엄격히 적용해 출산을 고르게 통제하는 방안이다. ◆국가경제가 성장해서 살림이 풍요해지면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다. 중국이 짜낸 묘안도 이 추세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다. 인구의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일본은 95년 신생아 수가 사상 최저를 기록해 1백년 뒤면 인구가 지금의 절반인 5천5백만명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프랑스 역시 인구감소가 고민이다. 결혼하지 않고 아이도 없는 동거 남녀가 갈수록 늘고 있다. 우리도 최근 비슷한 경향이 나타나 그간의 산아제한 정책을 바꿔 가고 있지만, 북한은 그 반대의 이유로 인구가 줄고 있다. 먹거리와 의약품이 없어 어린아이가 자꾸만 죽어 가는 것이다. 1백20만 대군의 병력자원이 부족해 징집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소문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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