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방식 소개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한달새 16만부 팔려/인세만 1억원 “어머니 전셋집 옮겨 드려야죠”5년동안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주경야독한 끝에 96년 서울대 입시에서 인문대 수석을 차지했던 장승수씨(26·법학과)의 곡절많은 인생이 활짝 펴졌다. 최근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학습법을 소개한 책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꿈도 꿔보지 못한 거액을 만지고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의 독특한 공부법을 딴 「장승수식 학습법」은 일선 학교와 학부모 수험생 사이에서 열풍을 몰고 있다. 이 학습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학교도 있다. 일명 「JSS식 공부법」으로도 불리는 이 방법 가운데는 장씨의 「체험식 방법」과 일반적인 학습법의 타성을 지적한 「탈관성법」이 대표적.
예를 들면 나뭇가지 하나만으로 지하수 위치를 찾아내는 공사장 아저씨를 통해 만유인력의 이치를 깨닫는다든지, 고도의 정신집중을 통해 수업시간동안 「상춘곡」도 암기할 수 있다는 것 등이다. 영어단어 암기는 영영사전을 이용하는게 최선의 방법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같은 공부법이 소개된 그의 책은 지난달 초 출간된지 한달만에 16만부가 팔려 단번에 베스트셀러 1위로 올라섰다. 대형서점이 마련한 「저자와의 대화」에는 수험생들로 북새통이었다. 인세수입만 해도 1억여원 가깝다.
뜻밖의 거금을 만지게 된 장씨는 인세를 수령하면 어머니 이계생씨(54)가 홀로 기거하는 대구의 옹색한 전셋집을 조금 나은 곳으로 옮기고 나머지는 저축해 학비로 쓰겠다는 생각이다. 형편을 보아 한달에 두세차례 밑반찬을 만들어 상경하는 어머니를 모신다는 계획도 있다.
장씨는 동생 장승대씨(고대 경제4)와 함께 살던 고대앞 자취방에서 7월말에 본격적인 공부를 위해 서울대 근처 자취방으로 이사했다. 중고 오토바이를 구입해 통학하고 생활비는 아르바이트로 충분히 벌고 있다. 고시준비도 시작했다.
장씨는 책의 선풍적 인기에 대해 『사회의 이목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나의 특별한 경험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개월간의 집필작업 때문에 지난학기 성적이 3.36(4·3만점)에 그쳤다는 그는 『생활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특별히 내가 달라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고학을 하며 입시준비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하루하루를 계획적이고 알차게 보내겠다』고 말했다.<김정곤 기자>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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