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폭동 도화선된 흑인소녀 살해사건/당시 시의원 무어씨 “최고 호재로 이용”92년 로스앤젤레스 흑인폭동에 큰 영향을 미쳤던 한인 식품상 두순자씨 재판을 한 흑인정치인이 자신의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고 LA타임스가 5일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두씨는 당시 자신의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려던 흑인 소녀를 총으로 쏘아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으나 정상이 참작돼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이 사건이 일어났던 LA카운티 캄튼시 시의원이었던 패트리셔 무어씨는 판결내용에 대한 흑인사회의 불만을 등에업고 담당판사 소환운동을 벌여 유명해졌다. 하지만 최근 미연방수사국(FBI)의 공직자 비리수사 과정에서 흑인인 무어씨가 이 사건을 자신의 선거운동에 철저히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방법원은 4일 무어씨가 89년부터 5년간 시의원으로 재직하면서 지역업체 두 곳으로부터 6만2,000여달러를 갈취한 사건에대한 재판에서 FBI가 녹음한 무어씨와 한 사업가의 대화를 청취했다.
이 대화에서 무어씨는 『내 선거구에서 흑인 소녀 라타샤 할린이 피살된 것은 최고의 호재』라며 『정치인으로 인식되는 것보다 이 사건을 물고 늘어져 민권운동가로 비쳐지는 것이 더 유명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자신이 주하원의원에 출마할 의사를 피력하면서 『담당판사를 소환하려는 나의 진짜 목적은 선거 때까지 이 문제를 논쟁거리로 삼자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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