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즈네프 생명 수년간 연장/세계적 심장수술 전문가 명성세계적인 심장수술 전문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예브게니 차조프 러시아 심장의학센터원장(67)은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5일 회견에서 『우리 의사들의 능력을 믿는다』고 말한 바로 그 당사자다. 차조프 원장은 레오니드 브레즈네프 전 공산당 서기장의 주치의로서 말년을 병상에서 보낸 브레즈네프의 생명을 수년간 연장시킨 인물로 유명하다.
차조프 원장은 6일 하오 러시아심장의학회장 레나프 아크추린 박사를 중심으로 의료진을 구성해 옐친 대통령의 수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발표, 자신이 수술준비의 총지휘를 맡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는 수술에 앞서 유리 발레코프 심장의학센터 부원장 등과 함께 옐친의 상태를 최종 검진할 것이지만 직접 집도는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류블로프스코예가에 위치한 러시아 심장의학센터는 차조프가 75년부터 원장을 맡아왔기 때문에 「차조프 병원」으로도 불린다. 이곳은 옐친 대통령의 심장수술 발표 하루 뒤인 6일에도 비교적 출입이 자유로웠으나 수술실이 위치하고 있는 중앙동 3층만큼은 엄격히 통제되고 있었다.
고리키시에서 태어난 차조프는 키예프 의과대학에서 내과를 전공했으나 곧 심장병 전문가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59년 구소련 보건부 산하 제4병원 원장이 됐으며 68년 보건부 차관을 거쳐 87년 잠시 보건장관을 지냈다. 그는 또 「핵전쟁 방지를 위한 의사회」의장과 러시아 심장의학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벌여왔다. 82∼90년 공산당 중앙위원으로 뽑혔으며 미국 심장협회 회원과 캐나다 등 주요국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최고통치자의 건강을 다룬 「건강과 권력」이 있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모스크바=이진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