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동반 협력 확대 초석”/대법원장 면담 「역사 바로 세우기」 등 환담/교민들 축제분위기 “위상 높일 계기” 기대중남미를 순방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칠레 방문 이틀째인 7일 (이하 한국시간) 에두아르도 프레이 대통령이 주최한 환영 만찬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프레이 대통령이 베푼 만찬에 참석,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 칠레를 방문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만찬사에서 『한국과 칠레는 그동안 태평양을 가로질러 우호와 협력의 가교를 건설해왔다』며 『두나라가 추구한 공통의 경험은 태평양시대 동반자로서 양국의 협력을 촉진시키는 튼튼한 기초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프레이 대통령은 『양국은 민주화 과정에서 많은 도전을 극복했고 훌륭한 건설을 이룩했다』며 『민주주의 가치는 양국국민들의 균등한 복리증진에 대한 약속이며 우리에게 생명을 불어 넣은 평화스러운 천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프레이 대통령은 『오늘날 한국은 각하의 영도하에 자유주의의 길을 어떠한 장애도 받지않고 굳건히 걷고 있으며 칠레도 같을 길을 걷고 있다』며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를 거듭 역설했다.
칠레측은 이날 환영만찬에 공노명 외무장관을 비롯한 우리측 공식수행원과 함께 동행한 37명의 한국기업인 모두를 초청해 한·칠레 경협증진에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반영했다.
○…김대통령은 국빈만찬에 참석하기 앞서 칠레 대법원 청사를 방문, 세르반도 호르단 대법원장을 면담하고 한국의 역사바로세우기와 양국의 사법제도 등에 관해 환담했다.
김대통령의 대법원 방문 의전행사에는 경찰의장대의 양국국가 연주와 사열 등이 포함돼 또하나의 공식환영식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의장대 사열후 김대통령이 메네스 대법관과 경찰의장대장의 안내로 청사에 들어오자 복도와 계단 양쪽에 도열해 있던 대법원 직원들은 박수로 환영했다.
김대통령은 집무실 밖에서 기다리던 호르단 대법원장의 영접을 받고 반갑게 악수를 나눈뒤 『한국에서와 같이 칠레에서도 민주주의 확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대법원을 방문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으며 호르단 대법원장은 『칠레의 모든 대법관과 함께 김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답례했다.
환담이 끝난 후 호르단 대법원장은 당초 예정에는 없었으나 김대통령을 대법정으로 안내했으며 두사람은 각각 도자기(청자음각모란문매병)와 은제 대법원 상징메달을 선물로 교환했다.
○…김대통령이 한국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중남미를 방문하자 현지교민들은 축제분위기 속에 교민리셉션 등 관련행사 준비에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최선택 칠레 한인회장(78년 이민)은 『교민들은 중상류이상의 생활수준을 누리고 있지만 사회적 위상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김대통령의 국빈방문은 한국교민들의 사회적 위상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산티아고=신재민 기자>산티아고=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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