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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대권 경쟁 표면화 양상/대권주자들 발언 공방 연일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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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대권 경쟁 표면화 양상/대권주자들 발언 공방 연일 파문

입력
1996.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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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관계 첨예 내홍 불씨 조짐/핵심부 진화 시도 효과에 주목신한국당내 대권경쟁의 전주곡이 울렸다. 김윤환 상임고문의 「영남후보 배제론」과 박찬종, 이만섭 고문의 정면반박, 그리고 「패거리정치 청산론」을 주창한 이회창 고문에 대한 박고문의 공세는 대권주자간 대립과 갈등의 표면화가 불가피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물론 여러차례 대권논의 자제를 지시했던 여권핵심부는 더 이상의 확전을 바라지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홍구 대표는 9일 의원세미나에서 『당내 분열과 혼란을 부추기는 언행을 삼가달라』는 요지의 「경고성」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정도의 조치로 사태가 수습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그리 많지않다. 최근의 공방이 대권경쟁의 핵심을 건드리고 있어 두고두고 내홍의 불씨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때문이다.

영남후보의 배제와 비영남인사에 대한 지지를 시사한 영남배제론은 향후 후보구도와 직접적 함수관계를 갖고있어 장기적으로는 후보간 합종연횡형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이고문에 대한 박고문의 공격은 「최대 라이벌」인 이고문을 견제하면서, 궁극적으로는 경쟁구도를 자신과 이고문의 맞대결로 몰고가려는 의도가 깔려있음에 비추어 앞으로도 계속될 공산이 크다. 그럴경우 이고문측도 어떤 형태로든지 대응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인화성이 강한 이슈들은 언제든지 계기가 주어지면 경쟁에 불을 붙일 수있는 충분조건이 된다.

그렇다고 이런 상황이 당장 대권주자들간의 전면전으로 비화될 것같지는 않다.

우선 10일 개회되는 정기국회가 이들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자칫 『국정을 외면하고 대권싸움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난여론을 야기, 개개인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기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후보향배의 최대변수인 김영삼 대통령이 귀국후 이에대해 어떤 반응과 조치를 취할 지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이대표는 물론 이회창 최형우 이한동 고문과 김덕룡 정무1장관 등 대부분의 주자들이 맞대응을 피한채 관망자세를 보이는 것이나 김고문이 영남배제론에 대해 『원론을 얘기한 것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서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특정인의 촉발에 의해 이번과 같은 공방이 재연되거나 자신의 이해관계와 첨예하게 맞물린 현안이 대두될 경우 이들은 이른바 「치고빠지기식」 대응을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마냥 방관만하다가는 당안팎에서 「잊혀진 존재」가 돼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권은 「가을정국」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대권논란이 산발적으로 나타나 이로인한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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