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스테인리스 스틸 30점 선봬/문신미술관,조각품 아트상품도 판매자연, 우주, 생명의 이미지를 추상화한 조각으로 세계화단에서 한국을 빛냈던 조각가 문신(1923∼95). 그의 예술세계를 기리고 문신미술관(관장 최성숙)의 사업기금 마련을 위한 작품전이 고향 마산에서 열린다. 미술관은 또 타계이후 그의 예술과 정신세계를 조명하기 위해 펼쳤던 전시활동과 연구결과를 묶어 자료집을 내고 조각작품을 아트상품으로 제작, 보급하는 등 추모사업에 나섰다. 10일부터 10월10일까지 경남 마산시 회원구 양덕동 마산MBC 새 사옥 아트홀에서 「Arcus Plubus(무지개)」라는 제목으로 문신의 말기작품을 선보인다.
「신이 인간과 맺은 약속」을 상징하는 제목에는 문신예술을 영원히 지키고 전수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출품작은 80년 프랑스에서 돌아와 마산에 정착한 이후 제작한 스테인리스 스틸 소품 30점. 브론즈나 흑단 등 견고한 재료를 사용한 작품에서처럼 좌우대칭과 상하반복을 통해 조형적 율동감을 자아내면서도 사물을 반사하는 성질로 인해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점이 특징이다. 유리알처럼 맑으면서도 가볍거나 불안하지 않고 은빛으로 빛나는 색감이 생명체의 환희와 쾌감, 삶에 대한 갈망으로 다가온다.
88년 서울 올림픽공원에 설치된 「올림픽 1988」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대표작. 55개의 반원을 대칭형으로 쌓아 올린 이 작품은 25m의 웅장한 규모로 문신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빛을 잘 포착하기 위해 길다란 축을 교묘하게 꼬고 엮어서 만든 형상은 곤충의 촉각이나 사슴의 뿔 등을 연상시킨다. 이 작품은 30분의 1 규모로 축소한 모형으로 제작돼 1개 300만원씩 판매된다.
이 전시회에서는 문신의 대표적인 조각을 모델로 활용한 아트상품도 내놓는다. 미술관기금 조성과 문신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1년여전부터 준비해온 「문신 브랜드」 제작사업의 일환이다. 이번에는 개미, 나비형상등 7종의 작품을 반지와 목걸이로 제작, 7만∼10만원에 보급하고 계속 새로운 아트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MBC아트홀 전시후 출품작들은 10월15일∼97년 1월15일 미술관에서 선보이며 아트상품은 미술관내 아트숍에서 판매한다. 미술관은 또 9월 아카데미강좌에서 일본 교토(경도)대 야마조에 코우지(산첨경치) 교수를 초빙, 문신예술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문신예술의 특성과 각국 평론가들의 문신논 등을 담은 전시회 CD롬 타이틀을 펴낸다. 최성숙 관장은 『미술관운영을 위해서는 1년에 1억원 이상 소요되는데 지금까지는 작품을 팔아 겨우 유지해왔다』며 『앞으로는 작품판매보다는 관련사업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면서 문신예술의 세계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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