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제 등 정부에 건의/코오롱선 사장단 연봉제도 실시불황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기업들이 대대적인 감원, 임금동결, 한계사업정리 등 비상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본격적인 내핍경영에 돌입했다. 전경련도 재계차원에서 내년도 임금을 총액규모에서 동결하는등 고비용구조개선을 위한 조치를 자율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인력―조직―간접비용 등 경영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거품빼기」에 나서면서 「감량경영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이날 긴급사장단회의를 열고 내년도 임원들의 임금을 전면동결하고 인력재배치를 통해 각사별 임금총액규모를 올해 수준으로 묶기로 했다. 이는 최근 2급이상 공무원의 내년도 임금을 동결키로 한 정부의 방침에 적극 화답하는 한편 고비용―저효율구조를 타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코오롱은 또 내년부터 사장단 연봉제를 실시, 경영의 고삐를 바짝 죄고 상여금의 장기저축을 유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무역역조 해소를 위해 농수산 가전 등 소비재수입사업을 축소하고 승용차 5부제 실시, 골프금지, 공산품 및 소비재가격 동결 등으로 물가안정 및 과소비추방에 앞장서기로 했다.
전경련은 이날 하오 서울 신라호텔에서 40대그룹 기조실장 회의를 갖고 생존을 위해 내년도 임금을 총액규모에서 동결하거나 기업구조조정, 원가절감 등 각종 조치를 각 그룹사정에 맞춰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또 임금안정을 위해 ▲노조의 파업요건 강화 ▲정리해고제 및 근로자 파견제의 도입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최근 계열사를 대상으로 2백여명의 근로자를 명예퇴직시킨 포항제철도 내년도 임원임금을 동결키로 했으며 삼성그룹은 최근 상반기 보너스를 지급하면서 이사급이상 임원들에게는 지급액을 당초 예정보다 2백%씩 삭감했다.
부·과장급 직원 1백4명에 대해 명예퇴직을 실시한 선경인더스트리는 대리이하 직원들에 대해서도 명예퇴직제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내년도 예산을 편성하면서 「비용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LG 대우그룹 등도 한계사업 조기정리, 불요불급한 투자 유보를 결정했으며 쌍용은 임원 임금동결을 검토중이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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