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대신 모기가 예방백신 맞는다?/“어떻게 방울을 달것인가” 상용화는 먼길「뇌염을 예방하기 위해 사람대신 모기에게 백신을 맞힌다」 모기를 죽이기 위해 살충제를 살포하거나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사람에게 예방주사를 놓는 대신 모기에게 백신을 주입, 뇌염이나 말라리아 뎅기열 등 모기가 전염시키는 질병을 예방하는 새로운 기술이 미국에서 개발됐다.
콜로라도 주립대 바이러스학자인 켄 올슨박사는 유전자 조작기술을 이용해 모기의 몸 속에 살고 있는 병원체의 유전자를 파괴시켜 증식을 막는 특수백신을 개발했다고 미과학전문지 디스커버 최근호가 전했다.
연구팀은 병원체의 유전자인 리보핵산(RNA)을 파괴시키는 백신을 모기의 몸 속에 주입해 병원체의 감염능력을 제거했다.
보통 병원체에는 자체 증식을 위한 RNA가 들어 있는데 모기의 몸 속에 주입된 백신이 RNA를 파괴시켜 병원체가 증식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백신의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이 백신을 뎅기열 바이러스와 함께 26마리의 실험용 모기에 주입했다.
뎅기열은 주로 열대 및 아열대지방에서 모기가 전파하는 전염병으로 감염된 뒤 7∼10일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치유된다. 연구팀은 2주후 모기의 타액에 포함된 바이러스의 수를 조사한 결과, 한마리를 제외한 모든 모기의 타액에서 뎅기열 바이러스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한마리에서도 극히 적은 수의 바이러스만 검출됐다.
특히 이 백신은 모기 몸 속에서 자체 증식하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매우 강력한 병원체 파괴능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이 백신의 효용성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 백신을 상용화하려면 모기에게 백신을 손쉽게 주입할 수 있는 기술이 우선 개발돼야 한다는 것이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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