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은 1988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전 세계인의 화합과 우의속에 치러진 제24회 서울올림픽대회의 기본정신에 입각하여 세계평화와 국가간의 화해, 그리고 인류의 번영과 화합을 위하여 공헌한 이들을 높이 기리기 위한 것이다』많은 사람이 이미 폐지된 것이 아닌가 생각했던 서울평화상이 곧 3번째 수상자를 낸다.
89년 제정때부터 불투명한 탄생동기와 30만달러에 이르는 상금등으로 인해 눈총을 받은 이 상은 90년, 92년 2차례 시상을 한 후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막을 내리는가 싶더니 우여곡절 끝에 회생, 11일 3번째 수상자를 발표하게 되었다. 국민의 공감없이 「한 건 해보겠다」는 통치자의 과욕으로 인해 졸속 제정된 이 상은 애초부터 권위가 부족하고 성격도 분명치 못했다. 30만달러의 상금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은 졸부의 치기처럼 부끄러움을 느꼈다.
더구나 90년 제1회 수상자 사마란치 IOC위원장이나 두번째 수상자인 92년의 조지 슐츠 전미 국무장관이나 모두 최선의 선택은 아니었다는게 나라 안팎의 평가였다.
특히 2회때는 수상자를 고른후 수상 의사를 타진하고,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다시 다른 인물을 선정하는 어이없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당연히 이 상은 도마위에 올랐고 폐지가 결정됐으나 정부의 방침에 행정소송까지 제기하는 평화상재단의 반발로 지지부진하다 상금을 20만달러로 낮춘후 존속케 되었다.
평화상위원회는 지난해 11월 88개국 888명의 추천인단에게 수상자 추천을 의뢰, 25개국의 34명과 17개 단체를 받아 7월초부터 심사에 들어갔다.
이들의 어깨는 무겁다. 모든 사람이 수긍할 수 있는 수상자를 선정하는 것이 서울평화상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유일한 길이라는게 위원회의 생각이다.
상의 권위는 수상자가 높여 주는 것이다.
이제 오랜 진통에서 벗어난 서울평화상이 세계 어디의 누구라도 수상소식에 반가워 달려오는 권위있는 상으로 내실있는 성장을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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