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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김일성대 학생 만남 주선한 권정현씨(캠퍼스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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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김일성대 학생 만남 주선한 권정현씨(캠퍼스 인물)

입력
1996.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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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위한 노력 친북 오해 안타까워”『남북 학생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이유로 「친북」이라는 오해를 받을 때가 가장 안타깝습니다』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시에서 서울대와 김일성대학의 학생대표자회의를 성사시켜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던 UC버클리대 한국학위원회 전회장 권정현씨(25·여)가 서울에 들렀다.

권씨는 89년 창문여고 3학년 재학중 부모님을 따라 미국이민길에 올랐다. 그가 조국 분단과 통일에 눈을 뜨게 된 것은 한국학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부터. 버클리대학에 한국학 강좌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던 교포·교민학생들이 주축이 돼 87년 창립한 한국학위원회는 한국학강좌 개설, 각종 집회와 강연회 심포지엄 등을 통해 한국현대사를 연구하는 순수 학생모임이다.

한국학위원회는 89년부터 남북학생들의 순수한 만남을 주선해왔으나 북한측의 무성의로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그가 회장직을 맡으면서 적극적으로 양측을 설득하고 관계기관의 협조를 요청해 결실을 거두었다.

올 1학기 대학을 졸업한 권씨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국제정치를 계속 공부할 지, 평화유지군 등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할 지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조국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가겠다는 생각이다.

권씨는 한총련의 연세대사태 소감에 대한 질문에 『대중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학생운동은 뿌리없는 나무와 같다』며 『현실과 괴리된 활동에 대한 새로운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조국의 공기가 미치도록 마시고 싶어 귀국했다』는 그는 『조국과 민족을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를 확인하고나서 미국에 돌아가겠다』고 말했다.<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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