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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 수술 러 정국 “태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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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 수술 러 정국 “태풍전야”

입력
1996.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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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제한 보다 「위험감수 완치」 선택/크렘린 권력 투쟁속 유고대비책 촉각심장수술설에 시달리던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끝내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지난달 9일 대통령 취임식에서 거동조차 불편한 모습을 나타낸 옐친 대통령은 5일 주치의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수술을 받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의 결심은 불편한 몸으로 국정을 돌보기보다는 위험을 무릅쓰고 수술을 받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직선적이고 불같은 성격을 지닌 그가 휴양소에서 숨어지내기(?)가 답답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모스크바 교외 휴양소에 머물고 있는 옐친 대통령은 곧 방문할 헬무트 콜 독일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끝내고 체첸사태 등 권력 유고상황에 대비하는 준비기간을 거친 뒤 수술일정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말이 수술시기로 보도되는 것은 본격적인 추위가 몰려오기 전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의 판단은 상당한 위험을 수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일정기간의 권력공백현상외에 별다른 문제가 없겠지만 자칫하면 러시아 정국은 91년 8월 쿠데타나 93년 10월 의사당 유혈사태에 버금가는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옐친 대통령의 건강이 본격적으로 이상징후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2월 알마아타 독립국가(CIS)정상회담에서였고 그해 7월 끝내 심장이상으로 병원에 실려갔다.

최근들어 그의 건강은 더욱 나빠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취임행사장에 나온 옐친대통령은 애써 건강함을 과시하려 했으나 걸음걸이부터 예전과 달랐다. 그는 겨우 45초동안 33개 단어로 된 취임선서를 분명치 않은 발음으로 읽었고 그나마 특별 제작한 금장 연단위에 얹은 손이 떨렸다.

옐친대통령의 심장수술은 체첸사태와 크렘린의 권력투쟁 등으로 벼랑에 서있는 러시아정국에 태풍전야같은 적막감을 감돌게 하고 있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심장 국소빈혈증/혈관 좁아져 산소공급 장애로 “가슴통증”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병명은 급성 심장 국소빈혈증(이스키미아)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소빈혈증은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면서 인체 각기관이나 세포에 산소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일어나는 것으로 환자들은 호흡곤란이나 가슴의 통증 등을 호소하게 된다. 국소빈혈증은 50대이후 남자에게 잘 나타나는 심장병의 일종이며 증세가 심할 경우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옐친은 87년 모스크바 당서기에서 해임된 직후 가슴통증으로 입원했고 91년 9월에도 심장질환으로 집무를 하지못하는 등 고질적인 증세를 보여왔다.

□옐친병력

▲87.11=병원입원. 신경쇠약으로 발표.

▲91.10=2주간의 갑작스런 휴가. 심장 국소빈혈증 소문.

▲94.9=아일랜드 방문 취소. 공항에 도착하여 비행기에서 안내리고 되돌아 감. 과로로 발표.(과음소문)

▲94.12=10일간 입원. 코수술로 발표.

▲95.4=갑작스런 2주 휴가. 원인발표 안함.

▲95.7=심장 국소빈혈증으로 4주간 입원.

▲95.10=심장병으로 다시 입원.

▲96.6=대선 막바지에 모습 드러내지 못함.

▲96.7=3주간 요양소에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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