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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택 총재(대권주자­조직과 인맥: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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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택 총재(대권주자­조직과 인맥:끝)

입력
1996.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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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부총재 주도 「통일산하회」 핵심 사조직/고대­4·19인맥­민주당 함께 “4대 기축”민주당 이기택 총재는 결정을 내리기 전에 마지막까지 망설이는 성격이다. 그가 내년 대선에 출마할 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15대총선에서의 좌절, 민주당의 왜소화와 당내갈등 등 이총재가 처한 상황이 그를 대권가도에서 점점 멀어지게 하고 있다.

하지만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태에서 이총재도 대선출마 결심을 서서히 굳혀가고 있는 듯하다. 그는 비교적 순탄하게 의정생활을 해왔으나 야당의 두김씨에게 저항하면서부터 시련을 겪고 있다.

이총재를 출마결심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핵심인사는 이중재 고문과 강창성 부총재다. 67년 정계입문때부터 인연을 맺은 이고문은 『야권통합을 위해서는 당신밖에 없다. 누가 뭐라해도 뛰어라』고 주문하고 있다. 강부총재는 『이기택은 반드시 대선에 출마한다』고 계보원들을 독려하면서 조직정비에 나서고 있다.

흔히 이총재의 약점으로 사람관리능력 부재를 들고 있다. 『가는 사람 잡지 않고 오는 사람 막지 않는다』는게 오랫동안 이기택 계보의 특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이총재주변은 이합집산이 심한 편이다. 하지만 이총재측은 이번에는 KT(이총재의 약칭)사람들을 단단히 묶어보겠다는 자세다.

이총재 조직의 4대기축은 고려대 인맥, 4·19인맥, 민주당, 그리고 통일산하회를 비롯한 사조직이다. 민주당에서는 경선과정에서 그의 진영에 새로 가담한 하경근 부총재, 조중연 사무총장과 이규정·권기술·권오을 의원이 그의 계보원으로 꼽힌다. 원외에는 92년 대선당시 여권에서 이탈한뒤 이총재와 고락을 같이해온 장경우 전 의원과 정정훈·정해남·김성식·이장희·강수림·양문희 전 의원, 장광근 부대변인이 이총재 진영에 머무르고 있다.

강부총재가 회장을 맡고있는 통일산하회는 대선에 대비, 전국적인 세확산작업에 착수했다. 홍문표 사무부총장, 추은석 간사장이 실무진이고 산하에 1백80개 지부와 2만여명의 회원이 있다. 통일산하회와 밀접한 조직으로 학자·전문가 모임인 21세기 준비모임, 학생운동지도자협의회, 일민회, 윤길중 전 의원이 고문을 맡고있는 민족통일촉진회 등이 친KT단체로 분류된다.

고려대 인맥으로는 김준엽·김희집·현승종 전 총장, 홍일식 총장 등과 가까운 사이다. 특히 김준엽 전 총장은 정치인중에서 이총재를 가장 「각별하게」 여기고 있다는 게 이총재측근들의 얘기다. 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 장덕진 대륙연구소장, 이종남·이종원 전 법무장관, 이용만 전 재무장관 등도 가까운 대학동문이다. 4·19당시 서울 법대 학생회장이었던 이강혁 전 외대총장, 서울대 치과대 학생회장이었던 강효식 백병원 치과부장,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이금홍 세계태권도연맹 사무총장, 유공조 경희대 교수 등은 마음을 터놓으며 서로 돕는 사이다. 4·19회 회원인 송웅 용산구청장, 안병규·김유진 전 의원과도 돈독한 관계다. 이밖에 학계에서는 김병수 연세대총장, 김호진 고려대 교수, 오영숙 전 세종대 총장, 김기우 부산대 교수와 가깝다. 재계에서는 유광준 민인터내셔날 사장이 후원인사이고 이임룡 태광산업 회장은 이총재의 매형이다.<유승우 기자>

◎슬로건 탐구/중간세대 야권통합론/“낡은 3김 유산 청산­세대간 갈등 조화역” 자임

민주당 이기택 총재의 대선전략은 정치경륜을 최대한 살리면서 구시대 정치권과는 차별성을 두어야 하는 이율배반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이같은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그가 내놓은 것이 「중간세대 야권통합론」이다.

이총재는 「중간세대」를 「4·19와 6·3세대를 중심으로 한 세력」이라고 규정하면서 이 세대가 「70∼80년 운동권 이후의 정치 신세대」와 「3김씨로 대표되는 노년그룹」간의 갈등을 조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구도만이 혼돈을 피하면서도 3김정치의 유산을 청산하고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중간세대」의 대표로서 대선에 출마할 이총재가 내세우는 목표는 대권보다는 야권통합이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야권후보가 단일화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야권의 두 김총재가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자신이 출마에 앞서 야권후보단일화를 주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총재측은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대선출마를 포기할 경우 이총재도 김총재가 추천하는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따라서 이총재의 대선출마론에는 「반DJ 논리」가 함축돼있는 셈이다.

□약력

▲연령:59세

▲출생지:경북 영일

▲학력:부산상고, 고려대 상대

▲주요경력:4·19 공명선거투위 학생투위위원장, 4·19, 6·3범청년투위원장, 신민당 사무총장·부총재, 통일민주당 부총재 겸 원내총무, 7선의원, 민주당 대표최고위원·총재

▲특장:정통야당을 사수한 정치경륜(7선), 청렴·도덕성

▲취약점:원외총재, 결단력이 부족하고 유약한 이미지, 지지기반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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