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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 위기땐 “속수무책”/유개공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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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 위기땐 “속수무책”/유개공서 분석

입력
1996.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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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수입국중 대응능력 최하위/중동 원유비중 76%로 가장 높아주요 석유수입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위기대응능력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대부분을 중동산 원유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미국의 이라크폭격과 같은 돌발사태가 중동에서 발생하면 당장 석유수급에 차질을 빚을 뿐더러 기름값 상승으로 국내 경제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등 우리 경제구조가 석유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4일 통상산업부와 석유개발공사에 따르면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인도 네덜란드 등 10개 석유수입국의 위기 대응능력을 비교·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경제구조의 안정성, 에너지소비효율, 직접 대응능력등 대부분의 평가분야에서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경제구조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국내총생산 대비 석유수입금액 비중에서 우리나라는 2.93%로 미국(0.79%)이나 일본(0.85%)은 물론 경쟁국인 대만(타이완·1.57%)보다도 높았다. 전체 수입원유 대비 중동원유비중(76.6%)이나 전체 에너지소비 대비 석유소비 비중(62.2%)도 우리가 가장 높았다. 에너지사용 비효율성 지표인 국내총생산 1천달러당 에너지 사용량은 우리가 0.376석유환산톤으로 인도에 이어 2위였다.

석유비축 재고 일수는 미국(205일) 일본(128일) 등 선진국이 모두 국제 권장수준인 60일을 웃돌았지만 우리나라만 53일에 불과했다. 유개공은 이같은 분야별 평가를 종합할 때 종합적인 위기대응능력은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일본 인도등의 순으로 우수하며 한국이 가장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유개공은 에너지 위기 관리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산업구조조정을 통해 석유소비증가를 억제하고 석유수입원의 다원화, 국내외 석유개발 활성화, 대중동외교 강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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