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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미학회/문학·예술 통한 비판적 현실읽기(인문학시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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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미학회/문학·예술 통한 비판적 현실읽기(인문학시대:3)

입력
1996.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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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론 등 국내외 쟁점·중요 문예이론가 중심 연구/정치경제학 등 다양한 접목·특정주제 회지 발간도문예미학회는 94년초 소장학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젊은 학회다. 학회의 명칭이 말해 주듯이 주된 관심사는 문학·예술 및 그에 대한 이론들이다. 여기에는 문학·예술이 자율적이고 비판적인 의식을 통해 바람직한 인류의 미래를 구상할 수 있는 중요 매체라는 확신이 깔려 있다. 즉 오늘의 우리 현실이 심각한 갈등과 모순들을 안고 있다는 판단 아래, 이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문예이론의 차원에서 기여하겠다는 의도가 본 학회의 출범동기이다. 따라서 비판적 실천적 현실인식은 문예미학회의 기본정신을 이룬다.

문예미학회는 문학과 예술에 관심의 초점을 두지만 동시에 다양한 학문들 간의 긴밀한 협력을 추구한다. 국문학, 영문학, 독문학, 불문학, 노문학, 중문학 등 문학을 다루는 학과들과 철학, 미학뿐만 아니라 정치경제학, 사회학, 심리학, 역사학, 지리학등 문학·예술의 과학적 이해에 기여할 수 있는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이 문예미학회를 통해 비판적 학문의 한 흐름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문예미학회는 회원들의 체계적 연구를 촉진하고 그 성과들을 대중화하기 위해 학회지 「문예미학」을 간행하고 있다. 「문예미학」의 편집방식은 독특하다. 기존 학회지들이 대체로 주제상의 특별한 선정기준을 만들지 않고 어떤 내용의 논문이든 논문형식이 되면 수합하여 발간하는데 반해 「문예미학」은 매호마다 특정주제를 선정하고 이 주제에 해당되는 논문들만을 묶어낸다. 각호의 주제는 회원들의 여론을 기초로 하고, 시의성을 고려하여 편집위원회가 결정한다. 이러한 편집방침은 연구의 심화와 대중성 확보를 동시에 겨냥한다는데 특징이 있다.

「문예미학」 1권은 「리얼리즘」을 다루었고 제2권은 레싱, 헤르더에서 출발해 하이네, 브레히트, 벤야민을 거쳐 루카치, 아도르노, 뷔르거 등에 이르는 「독일문예사상」을 주제로 삼았다. 또한 회원들은 마르크스주의 문예이론의 전통을 놓고 장기간 씨름해왔고, 그 결과물은 내년초 제3권으로 가시화할 것이다.

그동안 문예미학회는 생산성없는 의례적 행사를 모두 생략하고, 실속있는 학술활동만을 고집해왔다. 창립 이래 현대 마르크스주의 및 해체론에 관련해 격주로 30회 정도의 세미나를 열어 이론적 기초를 다져왔으며 차후로도 민족문학론, 페미니즘, 노동문학 등 국내외에서 쟁점이 되어왔던 굵직한 주제들이나 중요한 개별 이론가들을 지속적으로 소화해나갈 것이다.

문예미학회는 문예운동권도 보수학계도 감당할 수 없었던, 비판적 이론 고유의 과제와 씨름한다. 그것은 학문적 깊이와 시의성을 하나로 결합해내는 작업이다. 그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은 「문예미학」의 발간주기가 원래 계획보다 훨씬 길어지고 있다는 데에서도 드러난다. 회원들은 이러한 작업이 쉽지는 않지만 충분히 의미있다는 데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동참의지가 있는 이들을 위해 문예미학회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홍승용 대구대 교수·독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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