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법없이 쳇바퀴만/“공약”“생명문제” 대립 여전/“연내 종합계획”에만 결론신한국당은 2일 이홍구 대표 주재로 대구와 부산·경남지역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위천공단 간담회」를 가졌다. 양지역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해온 위천공단문제의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부산·경남에서는 강경식 김동욱 김환 김형오 박종웅 김도언 정형근 의원이, 대구에서는 강재섭 서훈 백승홍 의원과 김용태 전 의원 등이 각각 참석했다.
「위천공단 지정문제」는 신한국당이 안고있는 최대의 갈등 현안중 하나. 이른바 TK(대구 경북)지역과 PK(부산 경남)지역간의 입장차이가 전부 아니면 전무식의 흑백논리로 대립해온 사안이다. 이대표는 지난달 22일 대구방문에서 이문제를 거론한 이후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실감하고 있다. 이대표는 간담회가 끝난후 『집권여당으로서 어려운 문제를 피해가기 보다는 직접 부딪쳐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더이상 연기할수 없는 문제인 만큼 연말까지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 발표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해대립을 극복하고 결론을 내겠다는게 이대표 생각인 것이다.
하지만 이날 모임에서는 「위천갈등」을 진정시킬 만한 구체적인 해법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대구쪽은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대통령 공약사항인 위천공단 지정은 더이상 늦출 수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반면 부산쪽은 위천공단이 들어설 경우 낙동강 수질오염 때문에 부산사람들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며 극력 반대했다. 결론은 역시 미봉이었다.
부산의 김환 김형오 박종웅 의원 등은 『대구지역은 잘 살자고 하는 얘기이지만 부산지역에는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위천공단은 농지보전 지역이 40%나 되고 공단조성비용도 만만치 않아 설립자체가 쉽지않은 만큼 공단지정이외의 종합적인 경제활성화대책을 모색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또 정형근 의원은 『야당에서 위천공단문제를 정치문제화하는 마당에 우리당이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며 『이문제는 대통령이 최근 밝힌 입장에 따라 정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출신 김용태 전 의원은 『공단지정을 지금해도 입주하기 까지는 5년이란 세월이 필요하다』며 『낙동강 수질은 어차피 개선해야 하므로 그때까지 국가예산등을 투입해 얼마든지 폐수처리등 수질오염대책을 세울수 있다』며 수질개선과 공단지정의 병행처리를 주장했다. 강재섭 백승홍 의원 등도 『이마댐 보수공사등으로 98년까지는 금호강 물이 맑아지게 돼있고 낙동강 댐 공사가 완료되면 수질개선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대구지역의 입장은 대구경제 발전만을 염두에 두자는 게 아니라 수질개선과 공단건설이 동시에 이루어 지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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