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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낙원씨 수사 무관심/정치권,무슨 사정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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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낙원씨 수사 무관심/정치권,무슨 사정있나

입력
1996.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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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방관」에 야도 “소극”/“여 고위층과 사전교감설 연관” 추측/“여야 초월 폭넓은 인간관계 작용”도「카지노업계의 대부」로 알려진 전낙원씨에 대한 검찰수사가 지난주 그의 귀국에 따라 본격화하고 있으나 정치권은 짐짓 무관심하다는 반응이다. 국민회의가 지난달 31일 전씨의 귀국경위와 불구속수사 등 그에 대한 「특별대우」의 배경에 의혹을 제기한 단발성 논평을 냈을 뿐 신한국당과 자민련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신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전씨의 귀국후 당직자회의에서 누구도 이 문제를 입에 담지않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는 국민회의도 「20억+알파설」 및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에 대한 검찰조사와 관련한 여야공방 때문에 더 이상 여기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는 분위기이다.

93년 검찰수사에서 드러난 카지노업계의 구조적 비리, 수백억원대로 추정되는 전씨의 막대한 탈세혐의, 그리고 그의 해외도피에 대한 시비와 야권의 반발 등 당시 이 사건의 정치·사회적 파장에 비추어 이같은 정치권의 태도는 아무래도 석연치않은 구석이 있다. 자연 그 배경을 놓고 여러갈래의 해석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우선 전씨의 귀국을 위한 전씨측과 수사당국 또는 여권고위층간 사전 교감설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그 하나다. 전씨의 돌연한 귀국은 최근 문민정부 초기 각종 비리연루 인사에 대한 대거 사면·복권조치와 맞물려 수사결과에 관한 「회의적」 전망을 낳았던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특히 집권당의 「방관적」 자세는 이를 뒷받침하는 증좌로 해석될 여지가 없지않다는 것이다.

둘째는 평소 여야를 초월한 전씨의 폭넓은 「인간관계」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실제로 정치권주변에는 『5, 6공시절 웬만큼 잘 나가는 의원들치고 전씨와 친분을 맺지않은 사람이 없었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전씨는 정계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안의 성격이나 정황상 전씨 수사가 충분한 대여공세의 소재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 야권이 이를 외면하고 있는 사실이 이같은 관측의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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