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천제철 업무개선팀 이은서 과장(프런티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천제철 업무개선팀 이은서 과장(프런티어)

입력
1996.09.02 00:00
0 0

◎숨어있는 「비효율의 거품」 사냥꾼/과다한 회의서 복사지 사용량까지/“손만 대면 비용 절감” 효율화 귀재『더 줄이고 뺄 일은 없을까』

우리 경제가 안고있는 가장 큰 과제중 하나는 모든 경제주체에 만연된 거품을 제거하는 일이다. 여기에는 정부나 기업 가계 모두 예외없지만 특히 이윤추구를 최우선으로 하고있는 기업입장에서 거품의 제거정도는 막바로 회사의 수익과 연결된다. 최근 사회 전반적인 거품빼기 분위기와 함께 이 업무를 맡고있는 기업의 임직원들도 바빠졌다.

인천제철 이은서 과장(39)은 회사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비효율을 찾아내 바로잡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업무개선의 귀재」이다. 지난 9년동안 업무개선일을 맡고있는 이과장과 그가 이끄는 업무개선팀이 그동안 빼낸 업무 효율의 거품은 대단하다. 182가지에 달하던 회의를 150가지로 축소했고 복사량도 월 45만7,000장에서 26만장으로 줄였다. 특히 올들어서는 업계 처음으로 회의시간 줄이기운동을 펼쳐 하루 54분이던 회의시간을 30분으로 단축시켜 연간 회의에 따른 기회비용 14억4,000만원을 8억1,000만원으로 절감했다. 또 1, 2일 걸리던 공문전달시간도 현재 10분이내로 단축했고 중앙집중 영상 검수체계와 자동화설비 등을 통해 연간 7억원가량의 비용도 줄였다.

『고여있는 물은 썩게 마련입니다. 회사업무도 마찬가지여서 과거방식대로만 답습하면 빠르게 변해가는 경영환경에 대응할 수 없습니다. 조직이나 일은 변해야 하고 변해야 할 부문을 찾아서 체계화하는 것이 제 업무입니다』

거품빼기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최근에는 더욱 일하기가 편해졌다는 이과장은 이달부터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업무절차를 단순화하는 업무량 30% 절감운동을 시작했다. 올해말까지 지속할 이 운동은 부서간 중복업무를 중점적으로 줄이자는 것으로 이에따른 비용절감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인천 북항개발과 함께 육상물동량을 해상으로 전환시키는 등 물류부문의 업무개선과 전사적인 통합자동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기를 전공했으나 이제 전기관련 업무보다는 기업의 거품빼기 아이디어맨으로 자리를 굳힌 이과장은 최근 신세대라고 표현되는 젊은 사원들과 변화를 싫어하는 기성세대와의 사이에서 「하트웨어」를 거품빼기에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있다. 『마음이 통할 때 상승효과가 나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보다 마음을 담는 하트웨어가 그만큼 중요한 상황입니다. 비효율이 남아있는 조직은 이제 더 이상 경쟁에 나설수 없습니다』

어느 분야에서든 바뀌어야 하는 것은 끝이 없다는게 이과장의 지론이다.<이종재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