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 역량 다시 세계 과시/한반도 6배 넓이 사막을 옥토로/경부고속도 8배 길이 관 매설/분당신도시 2개분 콘크리트/63빌딩부피의 17배 골재 사용/투입인력도 연 2,600만명 달해동아건설이 단일규모로는 세계 최대 토목공사로 평가되는 리비아대수로 2단계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고 1일 통수식을 가짐에 따라 한국건설의 위상을 드높이고 침체된 국내건설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건설은 특히 2단계공사(사업규모 61억8천만달러)를 리비아측의 요청으로 예정보다 2년 앞당겨 「누수율 0%」를 기록하며 통수를 마치고 1백억달러 규모의 3·4단계와 5단계 대수로공사 수주도 사실상 확정지어 리비아대수로공사에서만 2백70억달러를 수주하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동아건설은 81년 1단계공사를 시작한 이후 15년만에 3천5백44㎞에 달하는 대수로 1·2단계공사를 완벽하게 마무리짓기는 했으나 공사수주 당시에만 해도 대수로공사는 사막에서 「기적」을 창조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외부의 지배적인 평가였다. 공사규모는 어느업체도 경험하지 못한 초대형인데 반해 현지의 자재확보여건 작업환경 등은 극도로 열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사시작 이후 갖은 방법으로 자재를 동원하고 인력을 투입, 기대이상의 시공능력과 성실성을 국제무대에 과시해 올 4월에는 카다피 리비아국가원수가 대서방거래중단을 선언한 직후 최원석 동아그룹회장을 불러 3·4단계공사발주를 약속,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91년 마무리된 대수로1단계공사와 2단계공사의 역정을 보면 리비아대수로공사는 세계최대의 토목사업이라는 평가가 전혀 손색이 없다.
직경 4m의 콘크리트관을 매설한 총연장이 경부고속도로의 8배를 넘고, 공사현장에 투입된 인력은 연 2천6백만명에 달한다.
공사를 위해 투입된 골재는 63빌딩부피의 17배인 2천2백10만톤에 이르고 콘크리트사용량은 아파트를 포함, 분당신도시를 2개나 건설할 수 있는 물량인 2천3백40만톤으로 집계되고 있다.
굴착과 되메움작업에 이용된 흙은 총 3억7천만톤. 여의도 전체를 1백25m높이로 뒤덮을 수 있는 물량이다.
더욱이 1·2단계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된 지역이 남북한을 합한 면적의 6배(3천6백80억평)에 달해 리비아국민들은 사막을 옥토로 바꾸는 숙원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총연장 1천7백20㎞에 달하는 3·4단계공사(2006년 완공예정)를 마치면 리비아대수로공사는 말 그대로 「세계 8대 불가사의」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트리폴리=김동영 기자>트리폴리=김동영>
◎리비아대수로 공사란/사막 지하수 끌어들여 인구밀집지역 공급
리비아동남부 및 서남부 내륙지역에 매장돼 있는 수자원(총 35조톤·나일강의 2백년 유수량)을 인구가 집중돼 있는 북부지역의 지중해연안과 대수로 인근의 농토 등에 공급하기 위해 수천㎞에 걸쳐 직경4m의 수로를 매설하는 작업.
5단계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으며 동남부지역 사리르 등에서 동북부의 벵가지에 이르는 1천8백74㎞의 1단계공사는 91년 완공됐으며 서남부 자발하수나지역―트리폴리를 잇는 2단계공사(1천6백70㎞)도 통수식을 마침에 따라 사실상 완료됐다. 동아건설의 수주가 확실시되는 리비아 동남부 및 동북부의 아즈다비아―토브룩, 쿠프라지역의 3단계(1천5㎞)와 남부의 알 하루즈 등에서 지중해연안의 서트지역을 연결하는 4단계(1백75㎞)공사는 2006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5단계사업은 3·4단계공사를 진행하면서 물공급이 필요한 지역을 선정, 사업에 착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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