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길목 감싸는 포근한 첼로 선율가을의 문턱을 넘어선 9월. 첼로소리가 그리워진다. 깊고 따뜻한 음색을 지닌 첼로는 가을과 잘 어울린다. 주목할 만한 첼로연주회를 소개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김두민군(17)이 8일 하오 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첫 독주회를 한다. 15세때인 94년 한국일보사와 안익태기념재단이 공동주최한 제1회 안익태콩쿠르에서 최연소로 대상 없는 장려상을 받고 그 해 바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최초의 예술영재로 선발된 유망주다. 바흐의 「무반주첼로모음곡」,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쇼팽의 「서주와 화려한 폴로네즈」등을 연주한다. 촉망되는 어린 연주자의 신선한 면모와 기량이 기대된다. 548―4480
영국태생의 젊은 거장 스티븐 이설리스는 9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 10일 광양 백운홀에서 각 하오 7시30분 한국청중과 처음 만난다. 월간 「객석」의 올 1월 음악관계자 설문조사에서 차세대 첼리스트 1위로 꼽힌 연주자다. 첼리스트로 아시아와 미국에서 요요마가 스타라면 유럽에선 단연 이설리스다. 「웅장함과 따뜻함의 결합」 「본질적이고 시적인 표현」이라는 연주평이 따라다닌다. 89년 존 태버너의 현대음악 「보호막」을 초연, 클래식음반시장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명성을 얻었다. 이 음반은 권위있는 음반전문지 「그라모폰」에 의해 92년 현대음악부문 최우수로 선정됐다.
혼자 노래하는 첼로가 아닌 33대의 합창은 어떨까. 경희대음대 재학생을 중심으로 고등학생부터 대학교수까지 첼로연주자 33명이 모인 비하우스앙상블(음악감독 이종영 경희대 음대 교수)이 3일 서울 국민대강당, 6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 대강당, 8일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각 하오 7시30분)에서 창단연주회를 갖는다. 33대의 첼로라니, 무슨 소리가 날까 궁금하다. 첼로는 저음악기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음역이 네 옥타브에 이를 만큼 넓어 첼로만의 앙상블도 문제없다. 외국에는 100명 이상의 첼로 앙상블도 있지만 국내에선 비하우스만큼 큰 게 없었다. 바로크에서 20세기음악까지, 재즈와 우리가곡도 포함해 다양한 곡을 연주한다. 부드럽게, 때로는 격렬하게 노래하고 익살도 부릴 줄 아는 첼로가 이 가을밤에 기다리고 있다. 391―2822<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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