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대비한 경영다각화 주력/올 통신사업자 선정 작은 성과”고합그룹이 달라지고 있다. 올해로 창업 30주년인 고합그룹은 섬유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 ▲정보통신 ▲에너지·신소재 ▲생활문화사업을 3대 주력업종으로 삼아 경영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경영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실무총책은 고합물산사장과 그룹경영기획실 세계화부문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방상길 고합물산 사장(51). 그는 『고합은 21세기에 대비하기 위해 수년전부터 경영다각화 해외거점확보등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고합이 올해 개인휴대통신(PCS)사업과 국제전화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은 경영혁신의 조그마한 성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고합그룹에 있어 96년은 의미가 아주 크다. 장치혁회장이 경영혁신을 위해 15년전에 시작한 정보통신사업이 국내에서 빛을 보게 됐기 때문이다. 고합그룹이 주력멤버로 참여한 컨소시엄이 정부의 신규통신사업자선정에서 개인휴대통신(PCS)과 국제전화사업을 따낸 것이다. 고합은 81년 미국에서 정보통신 벤처사업에 참여하여 기술과 경영노하우를 쌓았고 93년에는 중국 북경(베이징)에서 북경전신전화국과 경고종합통신설비 유한공사를 합작으로 설립했다.
섬유도 결코 버릴 수 없다. 섬유는 고합의 출발점이다. 방사장은 『섬유사업을 부가가치가 높은 생활문화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석유화학사업과 에너지·신소재사업도 섬유와 연관이 크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세계화경영의 방법론에 있다. 방사장은 이에 대해 『세계화경영은 혼자서 불가능하다』며 『각부문별로 세계 톱기업(초일류기업)과 손을 잡고 주요 사업을 협력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사업에서 미국 제1의 환경엔지니어링회사인 IT사와, 석유화학부문에서는 미국 엑슨사와, 생명보험에서는 뉴욕생명과 제휴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고합은 동구권진출을 위해 독일의 유수기업과도 제휴를 추진중이다.
고합은 멕시코에 거점을 확보한데 이어 브라질에도 지사를 설립키로 하는등 남미시장개척도 본격화하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의 남미순방길에 방사장이 수행케 된 것도 큰 의미가 있다.
북방사업에 있어서는 고합만큼 적극적인 기업도 없다. 러시아 연해주와 아무르주에 총 2억8,000만평의 광대한 농지를 확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합은 지난해 블라디보스토크에 한국학대학을 설립하기도 했다.<이백만 기자>이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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