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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권선 「낙폭 큰 주」에 투자(증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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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권선 「낙폭 큰 주」에 투자(증시이야기)

입력
1996.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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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매수로 하락 위험 분산을/앞으로의 장세는 신용매물이 좌우강력한 심리적 저지선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었던 종합주가지수 800선이 붕괴됐다. 최근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하락세가 주춤하고는 있으나 한번 무너진 주가는 쉽게 회복하기 어려운 법이다. 지수를 크게 끌어내리는 대형주가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돼있는데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매수세가 그만큼 취약하다는 증거다.

상당수 투자자들은 높은 가격에 산 주식을 평가손을 보면서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신용으로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는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투자원금마저 날릴 위기에 처해있다. 시가평가액이 130%미만으로 떨어져 담보부족이 발생할 경우 추가로 자금을 입금시키지 않으면 강제로 반대매매를 당해야 한다.

앞으로의 증시는 신용매물의 정리향방에 따라 장세는 물론 주도주가 결정될 전망이다. 9월께 7,460억원, 10월에 1조2,000억원, 11월에 5,500억원어치의 만기물량이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규모별로는 총신용잔고 2조6,000억원중 대형주가 6,500억원, 중형주가 6,000억원, 소형주가 1조5,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장세에서 투자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경제동향 수급구조 재료 등 증시 주변환경을 고려할 때 증시는 분명 하락추세중이다. 하락추세중이란 주가가 간헐적으로 기술적 반등을 하기도 하지만 상승추세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증시의 봄은 언제 찾아올 것인가. 89년 4월 1,007포인트를 기록한 뒤 92년 8월에 450포인트까지 하락한 「주가 반토막」의 악몽을 떠올리게 된다.

현재도 94년 11월에 1,145포인트 이후 하락과정을 거듭하고 있는데 「주가의 반토막」이라면 600포인트정도다. 현재 수준에서 약 200포인트 밑이다. 그러나 이미 반토막이 나있는 대형주, 특히 은행주들이 더 이상 하락하지 않는다면 지수하락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위기는 분명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92년 8월에 모든 사람들이 『증시는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반등했다. 주식시장에서 주가란 결국 수급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기본적 요인이 변하지 않아도 등락의 사이클이 항상 나타날 수 있다. 일반 투자자들은 대개 주식시장이 활황국면일때 주식매수에 나서지만 증시격언처럼 「밀집모자는 겨울에 사는 것」이 지혜다.

바닥권에서 주식을 사는 전략은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진 「낙폭과대주」를 대상으로 하되 분할매수로 추가하락의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앞으로 예상되는 증시안정책이 외국인 한도확대에 맞춰질 것에 대비, 외국인 투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이면 더욱 좋다.

연말이면 세제우대 근로자주식저축이 시행된다. 자금의 유입으로 유동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 신용매물이 정리된 후에는 신용매물로 크게 하락한 종목군도 좋은 투자대상이다.<황시웅 대신경제연구소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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