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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게릴라 또 준동/멕시코 정부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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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게릴라 또 준동/멕시코 정부 “골머리”

입력
1996.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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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 테러 5개주서 40여명 사상멕시코가 또 다시 좌익게릴라들의 준동으로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인민혁명군(EPR)」 게릴라들이 28일부터 3일째 정부기관과 군 막사 및 수송차량 등을 공격, 지금까지 남서부 게레로·오악사카주, 수도 멕시코시티 인근 멕시코주 등 5개주에서 정부군 등 최소 15명이 죽고 28명이 부상했다. 이들은 일간지에 성명을 발표, 민중봉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멕시코 정부는 당초 이들의 활동을 『팬터마임』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사태가 심각해지자 30일 전국 주요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소탕작전에 나섰다. 에르네스토 세디요 대통령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EPR를 발본색원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EPR는 6월말 처음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의 게릴라전은 20∼60명 단위로 출몰하며 공격목표를 바늘로 찌르듯 잽싸게 치고 빠지는 식이다. EPR는 남부 치아파스주를 거점으로 활동해온 사파티스타 반군과는 전혀 다르다. 사파티스타가 핍박받는 원주민(인디오)과 농민을 옹호하는 「낭만적」 혁명주의자들이라면 EPR는 훨씬 냉혹하다. AK47 소총 등으로 중무장하고 있으며 일체의 타협을 거부한 채 거점도 여러 곳에 분산시켜 놓고 반정부활동을 하고 있다.

EPR의 최근 활동의 목표는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겁을 주어 경제를 불안에 빠뜨리자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닌게 아니라 벌써부터 주가가 떨어지고 페소화가 하락기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이들이 당장 정부를 전복시킨다거나 「해방구」를 설치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지닌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외국의 투자를 적극 유치해 경제를 되살리려는 세디요 정부로서는 당분간 상당한 두통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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