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차에 여러사람이 함께 편승하다 보면 낯뜨거울 때가 더러 있다. 승차예절을 몰라 서로 먼저 타려다 부딪치는 경우도 있고 연장자나 상급자가 불편한 좌석에 앉게 되는 때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연하자가 예절을 지켜 탔지만 상대방이 예절을 어기는 바람에 본의아니게 눈총을 받을 때도 있다.자동차관련 잡지와 생활예절책등에 따르면 승차예절은 안전성과 쾌적함을 고려해 대접하는게 기본으로 돼있다. 즉 상급자나 연장자가 운전하는 차에 혼자 탈 때는 운전석 옆에 앉는 것이 예의다. 또 운전석옆에 앉아 운전자의 양해없이 담배를 피우는 것은 예절에 어긋난다.
운전자가 있는 차에 4명이 탈 경우 상석순위는 뒷좌석 오른쪽이 가장 상석이고 다음이 뒷좌석 상석 반대쪽, 그 다음이 가운데 좌석이다. 말석은 운전석 옆이 된다. 다만 이 경우 안락함을 중시, 상급자나 연장자에게 양해를 구한 뒤 운전석 옆에 앉게 할 수 있다. 4명이 탈 경우 여성은 뒷좌석의 가운데를 피하게 하는 것이 예의다. 뒷좌석 가운데는 동력전달장치가 배치돼 있어 불편하기 때문이다.
문이 둘인 차의 경우는 좀 다르다. 하급자나 연소자가 먼저 뒷좌석 안쪽으로부터 순서대로 타는게 예의다. 그러나 이 원칙도 잘 지켜지지 않아 혼란이 일어나는 수가 많다.
자동차문화가 성숙된 서양에서 정착된 이같은 원칙은 우리나라 운수사업 초기에도 엿보인다. 1906년 10인승 승합차 5대로 서울―원산 철도가 개설되지 않은 구간만 운행키로 하고 우리나라에서 첫 운수사업을 시작한 권병수·구연소씨에 관한 기록에 의하면 당시의 승차예절도 서양식과 원칙은 비슷하다. 당시 이 회사는 양반과 상민의 자리를 구분, 특등석과 보통석으로 나눠 운영토록 허가를 받았는데 양반석은 전망이 좋고 먼지를 덜 뒤집어쓰는 앞좌석이었다. 편의와 쾌적함을 고려했던게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도 곧 자동차 1,000만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자동차함께타기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건전한 자동차문화 정착을 위해 자동차예절을 익혀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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