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이효종 교수 「반복 핵이식」 도전/형질같은 「1단계 복제토끼」 만들어내동물 수정란의 핵이식을 통해 수십∼수백마리의 동물을 생산해 내는 대량복제기술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경상대 수의과대학 이효종교수팀은 30일 토끼의 수정란을 다단계로 복제해 최다 수백마리의 복제토끼를 만들어 내는 「반복핵이식」기술 개발에 나서 1단계 복제토끼를 생산해냈다고 밝혔다. 이교수팀은 이어 최근 2, 3단계 복제수정란을 만드는 데 성공했으며 연말께 2단계 복제수정란을 토끼의 자궁에 이식, 복제토끼를 생산할 계획이다.
국내서는 지난해 서울대 수의학과팀 등이 1단계 핵이식방식으로 복제동물을 만든 적은 있으나 반복핵이식은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한국과학재단과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91년부터 개발중인 복제토끼 대량생산 기술은 유전형질이 우수한 토끼 암컷에서 추출한 수정란을 다단계로 복제, 수십∼수백개의 복제수정란을 만들어 내는 첨단생명공학이다. 다단계에 걸쳐 만들어진 복제수정란에는 원래 수정란과 동일한 유전자가 들어 있어 이를 「수란토」(대리모 토끼)의 자궁에 이식하면 복제토끼를 무한하게 생산할 수 있다.
이교수팀은 교미가 끝난 토끼 암컷에서 수정란을 추출, 1단계 핵이식과정을 거쳐 8개의 복제수정란을 만들어냈다. 수정란은 48시간이 지나면 원래의 수정란과 동일한 유전정보를 가진 8개의 「할구세포」로 분할된다. 이교수팀은 할구세포들을 각각 토끼의 난자 8개에 이식해 복제수정란을 만든 것이다.
이교수팀은 1단계 복제 수정란을 다시한번 분열시켜 2단계복제수정란 을 만들었다. 1단계 복제수정란 8개를 인큐베이터에 넣어 수정란들이 8개의 할구세포로 분할되게 한 뒤 이를 이용해 60여개의 복제수정란을 만든 것이다. 이와 함께 수정란 하나로 최다 512개의 복제수정란을 생산하는 3단계 반복핵이식에도 성공했다.
수정란은 이론상 무한히 분할되지만 분할단계가 늘어나면 할구세포의 이식과정이 복잡해 복제성공률은 크게 떨어진다.
이교수는 『2단계 복제수정란을 이용한 복제토끼의 생산은 미세핵이식 및 체외배양기술 등 몇가지 문제만 해결되면 이르면 연말께 성공할 수 있다』며 『동물의 복제기술은 유용한 경제동물을 대량 생산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되살리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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