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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계성여고/그리스도 사랑 실천하며 배운다(이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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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계성여고/그리스도 사랑 실천하며 배운다(이 학교)

입력
1996.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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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원·병원·재활원 찾아 봉사활동 활발계성여고는 치열한 입시경쟁을 치르면서도 종교의 넓은 품속에서 이웃에 대한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다.

김수환 추기경이 재단이사장인 계성여고는 명동성당 내에 위치해 다른 학교와는 달리 교정에서부터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가톨릭 정신에 바탕을 둔 계성여고의 교육이념은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인성교육. 매년 많은 학생이 예비신자생으로 교리를 공부한 후 학년말에 영세를 받고 신자가 된다.

성모님께 공경하는 마음을 드리는 「성모의 밤」행사가 성모성월(5월)에 있는데 이때는 졸업생과 학부모들도 참여해 화합의 마당을 일군다.

매일 정오 명동성당 종이 울릴 때 드리는 삼종기도, 수요명상(수요일 아침 조회전에 가지는 사색시간), 금요성서묵상(아침 조회전 성경구절을 읽고 그 뜻을 음미) 등을 통해 마음을 정화한다.

계성여고의 인성교육은 곧바로 사회봉사활동으로 나타난다. 84년 만들어진 「아가벗후원회」가 대표적이다. 3∼10명씩 45개팀으로 구성된 아가벗후원회는 방학때는 물론 학기중에도 보육원을 방문해 아이들을 돌본다.

이밖에도 병원·재활원을 찾아 환자들의 손발이 되고 청소를 돕는가 하면 장애아들의 빨래를 도맡아 하는 등 사랑의 메신저를 자처하는 많은 동아리가 활동중이다.

계성여고 교육의 특색은 특별활동과 종현축제에서도 엿볼 수 있다.

팬플루트반 클래식기타반 등 33개반이 운영되고 있는 특활반은 개인의 창의와 잠재력을 중시하면서 일반 학습활동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서울 인문고 중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무선반(HAM)과 고등학교로서는 드물게 학생들이 주축이 돼 발간하는 영자지 「THE KYESUNG ECHO」도 학교의 숨은 자랑거리. 또 매년 9월 개교기념일을 전후해 평소 익힌 솜씨와 재주를 공연·전시 등을 통해 펼치는 「종현제」에서는 학부모와 졸업생도 동참, 계성인을 한마음 한뜻으로 묶어준다.

이 학교 김화순 교장(62)은 『계성여고의 교육목표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데 있다』며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성적에 반영해 혹시라도 나눔의 정신이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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