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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그룹 장수홍 회장(오늘의 기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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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그룹 장수홍 회장(오늘의 기업인)

입력
1996.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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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힐」 고급 정통백화점 육성”/차원높은 지역문화활동 중심지 역할에도 주력/건설 축소 유통·물류·정보통신 강화 사업다각화주택전문건설업체로 명성을 쌓아온 청구그룹(회장 장수홍)이 30일 분당신도시에 블루힐백화점을 개점, 유통분야에 본격 도전한다. 분당 수내동 지하철 초림역사위에 지하 6층, 지상 8층 연면적 3만2,400평규모로 문을 여는 블루힐은 개장과 함께 10일간 다채로운 개점축하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유통업진출의 성패를 좌우할 블루힐백화점의 성공적 오픈을 위해 지난 2년반동안 온정성을 쏟아온 장수홍 회장(54)은 『정말 백화점다운 백화점, 지역문화활동의 중심이 되는 백화점을 만들어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분당 일산 신도시아파트 건설을 통해 확인된 청구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신뢰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분당에서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설명한 장회장은 『한차원 높은 생활문화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주민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나라 백화점은 소매점과 도매점이 혼재하는 등 순수백화점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고 지적한 그는 전문성을 갖춘 고급정통백화점으로 블루힐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블루힐은 이를 위해 국내외 유명브랜드들을 대거 입점시키는 한편 밀라노 파리 뉴욕 등에 통신원들을 상주시켜 최신 패션흐름을 곧바로 도입, 세련된 소비문화를 선보일 계획이다.

장회장은 특히 블루힐을 지역문화활동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데 깊은 관심을 쏟고 있는데 백화점내 문화센터 민원대행서비스창구 유아놀이공간 등 주민여가·편의시설을 대거 설치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라고 백화점측은 설명했다.

장회장은 블루힐의 개장 첫해 매출목표를 2,700억원정도로 잡고 있다며 신도시라는 지역특성때문에 향후 성장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 12∼15%선을 유지하겠지만 대신 안정된 성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루힐은 앞으로 뉴코아와 한신코아 등 기존백화점과 분당상권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게 됐다. 이에 대해 장회장은 『하나를 위해 천개를 버린다는 자세로 완벽한 품질과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블루힐의 경쟁전략』이라고 소개했다.

블루힐백화점은 장회장이 92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사업다각화의 유통분야 첫작품.

『선진사회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중심에서 벗어나 국민의 삶과 질을 높이는 유통 정보통신 물류 금융부분을 강화해야 합니다. 특히 유통은 미래지향적 사업이어서 앞으로 주력분야로 키워갈 생각입니다』

청구그룹은 이에 따라 94년 5월 대구방송을 개국한데 이어 올 5월 대형물류센터인 대구복합화물터미널사업을 맡았는가 하면, 6월에는 신규통신사업자로 선정된 아남TRS(전국주파수공용통신사업)와 두루넷(회선임대사업)컨소시엄에 주요주주로 참여, 정보통신분야에도 본격 뛰어들었다.

『99년까지 건설업의 비중을 50%정도로 낮추고 ▲유통(35%) ▲방송 및 정보통신(8%) ▲물류(7%)부분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때가 되면 현재 1조3,000억원수준인 매출이 3조7,000억원으로 늘어나고 건설업 의존도가 줄어들어 그룹이 안정된 반석위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사업다각화와 함께 93년부터 업계 최초로 전문경영인을 공채, 명실상부한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한 장회장은 이후 영업력이 높아지고 기업의 발전템포가 빨라지는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장회장은 중견 건설업체의 잇단 도산 등 건설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청구가 더욱 왕성한 사업확장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을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혁신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배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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