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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역사 읽기/고석규·고영진 지음(화제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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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역사 읽기/고석규·고영진 지음(화제의 책)

입력
1996.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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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새로­다시보는 우리역사 길라잡이우리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식민사관」과 「암기식 교육」의 극복이 전제돼야 한다. 소장역사학자 고석규(40·목포대 사학과) 고영진 교수(37·광주대 교양학부)가 송기호(서울대 국사학과) 이선복(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이이화(역사문제연구소장) 등 선배사학자 27명의 도움을 받아 3년여만에 펴낸 이 책은 우리 역사를 제대로 읽어내는 시각을 길러주고 역사의 이면에 가려진 진실을 파헤친 역사비평서라 할 수 있다.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145개 주제를 선정, 사실의 인과관계를 밝히고 의미를 재해석함으로써 우리 역사를 「바로」 「새로」 「다시」 보는 안목을 키워준다. 단군신화를 보면 역사기술의 자의성을 발견할 수 있다. 즉 환웅은 곰만을 사람으로 만들려는 의도를 가졌다는 것이다.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곰과 호랑이에게 쑥과 마늘을 주고 100일동안 햇빛을 보지 못하게 한 신화에는 잡식성이며 겨울잠을 자는 곰에게 유리하게 하려는 곰토템 신앙을 가진 종족의 의도가 반영돼 있다. 또 조선사는 당파싸움과 사화로 얼룩진 분열의 역사라는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 있지만 이는 식민사관의 부산물이며 조선의 붕당정치나 당파싸움은 단순한 권력투쟁이나 소모적 논쟁이 아닌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정당성을 지니고 있음을 밝혀내 「분열=악」이 아니라 분열이 창조와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했음을 일깨워 준다.

생활사의 비중을 높인 것도 장점이다. 양념을 사용한 시기는 언제이고 김치는 언제부터 담가먹었을까 등 조상의 생활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일제 식민사관의 「대청소」를 주장하는 지은이들은 지난 역사의 재해석을 토대로 올곧은 민족사관의 재정립을 역설하고 있다. 풀빛간·전3권·각권 9,000원<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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