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카지노 탈세 수사 재개93년 워커힐 카지노 탈세사건과 관련, 해외에 도피중이던 (주)파라다이스 투자개발 전낙원 회장(69)이 26일 귀국함에 따라 검찰이 카지노 비리사건에 대한 수사를 재개했다.
서울지검 특수1부(박주선 부장검사)는 29일 『전씨가 26일 하오 8시10분께 자수서를 제출하고 일본 오사카에서 UA817편으로 귀국해 서울대병원에 입원중』이라면서 『서울대병원으로 검사를 보내 임상조사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전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전씨의 귀국배경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자수서를 통해 『건강이 좋지않아 주치의가 있는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기위해 귀국한다』고 밝혔다. 전씨는 90∼92년 워커힐 카지노 운영업체인 (주)파라다이스 투자개발측이 법인세 1백22억9천만원을 포탈하고 86년 10월부터 91년 4월까지 당국의 허가없이 이 회사 일본지사를 통해 1천6백만달러(1백28억원상당)를 케냐의 사파리파크호텔 개축비용등으로 불법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93년 5월 검찰의 카지노업계수사가 진행되자 해외로 도피했으며 파라다이스 투자개발 부회장 김성진씨(66)는 공범으로 구속기소돼 최근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형에 벌금 2백46억원을 확정받았다.<이태희 기자>이태희>
◎해설/당국과 사법처리 조율여부 주목/귀국 뒤늦게 공개… 전면수사 가능성 적어
전낙원씨의 급작스런 귀국배경은 뭘까. 전씨의 극비 귀국사실이 밝혀지면서 그 배경과 향후수사방향이 관심을 끌고있다. 전씨는 93년 5월 수사당시 전국 13개 카지노중 매출액이 가장 큰 워커힐 카지노를 비롯, 5개의 카지노와 1조원대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카지노 업계의 대부다. 당시 사정당국은 슬롯머신 수사에 이어 사회정화 차원에서 대대적인 카지노수사를 벌였으나 전씨의 해외도피로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 5명이 구속되는 선에서 싱겁게 종결됐다.
전씨는 최근들어 여러경로를 통해 귀국을 모색해 온 것으로 알려져 귀국전 수사당국과 사법처리여부에 대한 조율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슬롯머신업계의 대부 정덕진 정덕일 형제 등이 전원 사면된 시점을 귀국시기로 택한 것도 이같은 추측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검찰이 전씨의 귀국후 3일이 지난뒤에야 귀국사실을 공개한 것도 석연찮은 대목이다. 검찰은 전씨의 건강상태를 점검후 임상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으나 카지노비리에 대한 전면수사로 확대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태희 기자>이태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