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능 아닌 젊음의 몸짓입니다”/「볼룸댄스=카바레」식 편견에 도전/1년에 4∼5번 발표회 등 활발 활동체육입시학원 「연세휘트니스」. 신촌역 부근에 위치한 40평 남짓한 이 체육관에는 주말마다 라틴아메리카의 흥겨운 차차차 리듬이 울려퍼진다.
연세대 이대 경기대 성신여대 등 각 학교에서 모인 춤꾼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이곳에 모여 룸바 자이브 왈츠 차차차 등 이국적 춤을 연습하기에 여념이 없다. 바로 볼룸댄스 대학생연합서클 「샷세(chasse)」의 연습실이다. 샷세의 창립멤버이자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는 최병일씨(31·연세사회교육원 강사)가 춤연습을 할 장소가 없는 후배들을 위해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학원을 춤연습 장소로 제공한 것이다.
샷세는 춤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볼룸댄스에 대한 사회의 좋지 못한 인식을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대학연합서클로 창립했다. 샷세는 춤동작의 하나인 체이스(chase)에 s를 하나 더 붙여 만든 조어. 최근에는 TV광고와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맘보춤」을 보고 100여명의 학생들이 몰려오는 바람에 정원 10여명의 신입회원 선발에 애를 먹기도 했다.
어렵사리 멤버를 선발하는 만큼 활동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선다. 1년에 4∼5번은 테마파티식의 무도회를 열고 한번씩 발표회를 여는 등 샷세는 춤을 외부에 알리는 활동에 치중한다. 그러나 「볼룸댄스=사교춤=카바레」라는 왜곡된 사회의 인식 때문에 겪는 어려움도 많다. 초기에는 부모님들이 편견을 가지고 회원들의 연습장 출입을 막는 바람에 회원들은 잠시동안 발을 끊어야 할 때도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입회할 때 부모님의 동의를 구하는 것을 필수요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샷세회원들은 열심히 익힌 볼룸댄스 덕분에 생각지 못한 횡재를 하기도 한다. 회원들끼리 나이트클럽을 찾아 볼룸댄스를 선보이면 주위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것은 물론 때로는 주인으로부터 공짜술과 안주를 대접받기도 한다는 것.
샷세는 9월께 록카페를 하루 대여해 춤을 선보일 예정이며 10월중에는 발표회를 열 계획이다.<신경립 기자>신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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