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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여행동아리 「괴나리」 회장 김진태씨(신세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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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여행동아리 「괴나리」 회장 김진태씨(신세대와의 만남)

입력
1996.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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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지 찾아 인격수양하는 현대판 화랑/“해외여행은 우리땅 다 찾아가본 후에나”『우리는 현대의 화랑들.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인격수양을 하고 국토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간다』 서울대 여행 동아리 「괴나리」회장 김진태씨(20·전기공학과 2)는 강원도 험지로 다녀온 테마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한창이다.

테마여행은 「괴나리」가 주말과 방학을 이용, 의미있는 여행지를 돌아보는 주제가 있는 여행. 그러나 괴나리는 「테마」라는 말보다 「주제 마음새」라는 우리말에 더욱 익숙하다. 「괴나리」는 이처럼 사소한 부분에서도 다른 여행동아리와는 차별성을 부여한다.

올해의 주제 마음새는 「탐험기」. 오지와 험지 여행을 통해 용기와 적극성을 배양하는 뜻에서 강원도 백천계곡 용소골 두리봉으로 이어지는 코스중에서 일부러 험한 코스를 택해 10박 11일의 강행군을 했다. 여행이라기보다는 차라리 혹독한 싸움에 가까운 일정이었다. 그러나 10명이 출발, 각자가 60㎏의 배낭을 메고 야영을 하면서 강행군을 했지만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었다.

일을 하지 않고는 밥을 얻어 먹지 않는다는 여행규칙 때문에 마을에 도착해 10명이 무작정 민가로 흩어져 일을 해주고 점심을 얻어먹던 일, 하루에 40∼50㎞를 걷고 부르튼 발을 감싸쥐고 곯아 떨어졌던 일 등 회원들의 머리 속에는 버릴 수 없는 추억으로 가득하다.

김씨가 가장 소중히 기억에 담아두고 있는 여행은 지난해의 소록도여행. 섬에서만 생활하는 나병 환자들의 고통을 함께 느꼈고 당시 회장이었던 박종현씨(경영학과)가 마지막 여행보고에서 환자들의 실태와 소감을 이야기할 때는 회원모두의 눈에 이슬이 맺혔다.

요즘 유행하는 해외여행은 추진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씨는 『아직 안 가본 국내의 여행지가 많아요. 우리의 유적지를 비롯한 전통여행지도 다 못 가본 상태인데 어쩔 수 있나요』라고 수줍게 웃는다.<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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