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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 수교 본격 실무교섭단계/과장급 북경서 올들어 3번째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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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 수교 본격 실무교섭단계/과장급 북경서 올들어 3번째 접촉

입력
1996.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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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적극적… 정부차원 대화 정착 의도28일 북경(베이징)에서 시작된 북한·일본 담당과장간의 3차 접촉으로 양측은 수교교섭 재개를 위한 실무논의 단계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

일 외무성 벳쇼 고로(별소호랑) 북동아시아과장과 북외교부 이철진 일본과장간의 이번 만남은 올들어 세번째로 일외무성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북한측 요청으로 이뤄진 3월 북경접촉과 일외무성 산하 국제문제연구소 초청형식으로 이뤄진 6월 도쿄(동경)접촉에 비해 한결 적극화한 일본측의 태도가 엿보인다. 일본의 적극적 자세는 대북국교정상화 교섭을 정당활동의 틀에서 탈피, 정부차원 대화로 정착시키겠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최근 북·미연락사무소 설치 교섭의 진전에도 자극받은 것으로 보인다.

일 외무성은 이번 접촉사실만을 확인해 줄 뿐 일절 다른 내용에 대한 언급을 피해 「비공식·비공개」접촉에 불과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접촉을 앞두고 일외무성 관계자들은 『접촉을 위한 접촉은 하고 싶지 않다』며 구체적 성과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접촉에서 양측이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경우 앞으로 북·일대화가 2차 비공식 접촉 당시 북한측이 요구했던 심의관급 수교예비회담으로 옮겨질 가능성도 크다. 물론 한국정부의 입장 등 북·일 수교교섭의 걸림돌이 산재해 있어 이번 북경접촉이 성공하더라도 양측의 수교교섭이 순항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4자회담과 북·일 접근의 연계를 주장하는 한국, 4자회담과 북·일교섭의 별도 또는 동시 진행을 바라는 일본, 북·일교섭과 4자회담 분리를 주장하면서 일본의 식량·경제지원을 우선 끌어 내려는 북한의 이해가 어디서 접점을 찾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도쿄=신윤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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