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으로 중국땅을 맨 처음 밟은 사람은 유럽선교사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신부였다. 3백50여년전 명나라때의 일이다. 마테오신부는 도착하자마자 양귀란 별명을 얻었다. 「바다 건너온 귀신」이란 뜻이었다. 중국인의 배타성이 처음 외부에 알려진 일화로 유명하다. ◆중화사상이란 것도 한마디로 「중국제일주의」다. 문화적인 뜻이 많다지만 자기 나라에 대한 자존심은 세계에서 으뜸이란 주장도 있다. 그래서 중국인의 강한 배타성과 자존심을 놓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고립·폐쇄·후진의 요인으로 지적되는가 하면, 애국·애족·단결의 원동력으로 미화되기도 한다. ◆중국외교부가 9월부터 기자회견때 영어를 병용치 않기로 했다. 만다린(중국표준어)이 유엔공용어일 뿐 아니라 외국어 사용으로 인한 번거로움을 줄인다는 게 그 이유다. 외교부는 매주 화·목요일 두 차례에 걸쳐 정례회견을 갖고 각국 기자들의 질문에 중국어와 영어로 답해 왔었다. ◆이같은 결정에 외국 특히 미국 기자들의 불평이 대단하다.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질문을 견제하려는 뜻이며 고사성어나 전문용어를 씀으로써 더 외국기자를 골탕먹이려는 저의라고까지 비난하고 있다. 그래서 당장 현지인 번역사를 채용하는가 하면 어학공부를 시작한 기자도 늘고 있다고 한다. ◆각종 기자회견이 많기론 미국이 으뜸이지만 어떤 계제에도 외국어에 대한 특별배려란 없다. 영어라서 그렇다고 하겠지만 이웃 일본도 총리회견이 일본어외의 다른 외국어로 통역되지 않는다. 기자가 일본어를 이해하거나 자기 책임하에 통역하는 사람을 동원해야 한다. 해마다 연초면 우리 대통령은 연두회견을 갖고 그때마다 친절하게도 동시통역이 동원된다. 외신기자들을 위한 특별회견이 아닌데도 말이다. 우리의 친절(?)은 참 유별나기도 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