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대망」 읽으며 저녁에는 불경 외어/노씨는 「토지」·바둑책 보다 일찍 취침26일 사형과 징역 22년6월이 선고된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은 선고후 첫밤을 각각 수감된 안양교도소와 서울구치소에서 외견상으로는 조용히 보냈다.
법무부와 안양교도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씨는 26일 낮 12시50분께 돌아와 관식인 된장찌개와 사식을 곁들여 식사를 한뒤 독서로 긴 하루를 보냈다. 전씨가 읽은 책은 일본의 역사소설 「대망」과 불경. 「대망」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일본의 전국시대를 통일, 천하를 호령하는 영웅담으로 전씨는 파란만장한 자신의 삶을 떠올렸을 법하다. 저녁에는 불경을 외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하오 11시5분께 잠자리에 들었다.
전씨에게는 27일 장남 재국씨와 이양우 변호사 등 변호인단 4명이 면회왔는데 항소심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노씨는 서울구치소에 돌아온 후 박경리씨의 대하소설 「토지」를 읽으며 마음을 달랬다고 구치소측은 전했다. 저녁에는 바둑책을 읽다 평소보다 조금 이른 하오 10시15분께 잠을 청했다. 27일에는 아들 재헌씨와 비서관들이 면회왔고 하오에는 김유후 변호사가 찾아왔다.
한편 전씨는 사형이 선고됐지만 수감생활에는 별 변화가 없다. 사형수는 자해를 우려해 가죽수갑 등을 채우고 다른 미결수들과 함께 수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전씨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 교도소측의 설명이다.<이태희 기자>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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