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차이 얼마 안나 치열한 대결 전망/일 업계도 2,000㏄이상 집중공략 전략/소형은 2배가량 비싸 큰 영향 못미칠듯완성차 품목의 수입선다변화제도가 99년 완전해제돼 일본차의 국내시장 진출이 본격화하면 1,500∼3,000㏄급의 준·중형 및 대형차시장이 양국간 가장 치열한 경합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아경제연구소가 최근 조사한 「일본승용차와 국산승용차의 가격경쟁력 현황」에 따르면 일본 중형승용차인 도요타 캄리(배기량 1,838㏄)의 국내 예상가격은 2,048만원으로 기아의 동급차량인 크레도스(1,970만원)와는 가격차이가 78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대자동차의 뉴그랜저 2.0(1,850만원)과도 150만원대 이내에서 가격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2,000∼3,000㏄급의 대형차에서는 배기량 2,497㏄의 미쓰비시 디아만테가 기아의 포텐샤(2,954㏄)보다 배기량은 작으나 예상가격은 3,241만원으로 3,320만원의 포텐샤보다 오히려 80만원이상 적었으며 3,200㏄급이지만 가격이 3,500만원대인 대우자동차의 아카디아도 디아만테의 국내진출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반면 1,500㏄이하 소형차에서는 양국간 가격차가 2배정도에 달해 일본차가 들어오더라도 당분간 국내시장에서 커다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배기량 1,200∼1,500㏄의 닛산 마치와 도요타의 터셀, 카리나의 국내예상가격은 1,558만∼1,692만원으로 동급인 기아 아벨라의 754만∼848만원보다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중대형차 시장에서의 일본차의 높은 경쟁력은 국내 자동차시장이 중형차위주로 재편되면서 2,000㏄급이상 고급차를 집중공략한다는 일본업계의 전략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다 국산 중형차가 일본식 모델에 익숙해져 있고 같은 배기량이라면 안전도와 품위를 우선해 얼마간의 가격차이는 구애받지 않는 중형차 소비패턴도 일본 중형차 강세에 한몫하는 요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또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이 마케팅면에서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보관장소없이 차량을 일본에서 직송할 수 있고 A/S부품공급도 용이하기 때문에 뛰어난 마케팅노하우를 갖고있는 일본자동차가 고객서비스분야에서도 결코 뒤처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연구소측은 『가격에서 뿐 아니라 차량의 디자인과 고객서비스면에서도 차별성을 가져야만 일본차가 들어오더라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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