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세계회의 조직적 대책 촉구/매춘·납치 등 개도국 외에 유럽국까지 성행 충격/최근 벨기에선 포르노 이용후 살해 드러나 “벌집”/TIME지 9월2일자15일 벨기에에서는 8세 된 두 소녀가 실종 14개월 만에 매장된 채로 발견됐다. 벨기에 국민들은 분노했다. 범인은 두 꼬마를 포르노영화 촬영에 이용한 뒤 굶겨 죽였으며 경찰은 몇차례 이 악인을 검거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부주의로 놓치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27일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개막된 「어린이에 대한 상업적·성적 착취 방지를 위한 세계회의」를 앞두고 어린이에 대한 성적 착취가 개발도상국 뿐 아니라 가장 안전하고 문명적이라는 유럽의 한 복판으로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5일간 계속되는 이 회의에는 120개국 정부관리, 어린이 보호기관, 관광산업 대표들이 참석해 구체적인 조치들을 제안하게 된다. 준 케인 회의 대변인은 이번 회의를 『모든 전선에서 동시에 문제에 대처하려는 최초의 조직적인 시도』라고 규정한다.
어린이에 대한 성적 착취 문제에 있어 비난을 모면할 수 있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 방콕과 뭄바이의 창녀촌에서부터 마닐라의 길거리와 모스크바의 기차역에 이르기까지 납치나 매매 등으로 성적 노리개가 된 어린이들이 우글거린다. 유엔아동기금(UNICEF)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200만명 이상의 어린이가 성적 학대를 당하고 있으며 이중 많은 경우가 매춘과 포르노에 이용되고 있다.
스톡홀름 회의의 주제는 3가지. 매춘 인신매매 포르노이다.
태국 등 동남아는 물론 동유럽쪽도 어린이 매춘이 증가하고 있다. 모스크바만 해도 어린이 창녀가 1,000명쯤 활동하고 있다. 바르샤바 프라하 부쿠레슈티 부다페스트 등도 미성년자 창녀가 늘고 있다.
서방국가들은 섹스관광객들을 대량 제공함으로써 문제의 구조적 악화에 기여하고 있다. 아시아지역에만 연간 25만명 이상이 다녀간다는 통계가 있다. 『지난 8년간 아시아에서 어린이 학대자 240명이 체포됐는데 이중 24%가 미국인, 16%가 독일인이며 영국인과 호주인이 13%였다』고 어린이매춘·납치·밀매종식협회(ECPAT)의 론 오그래디는 말한다.
어린이를 출연시키는 포르노 영화와 잡지들은 어린이 매춘을 「운영」하는 집단과 직접 연결돼 있다. 인터넷은 포르노 및 어린이 매춘장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문제를 악화시킨다.
대책은 처벌강화와 어린이 매춘을 가능케 하는 구조를 깨뜨리는 예방이다.<정리=이광일 기자>정리=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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