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의 메카 맨해튼 수놓는 우리춤 한마당”/벽안의 할머니도 “강강술래”8월30일 하오 5시(현지 시간) 공연예술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뉴욕 맨해튼 링컨센터 앞 광장에서 미국 여성들이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술래 춤을 춘다. 이 행사를 처음부터 기획하고 추진해온 사람은 혼자의 몸으로 한국에서 건너온지 3년이 갓 넘은 손인영씨(34)다.
『무용은 대중과 함께 하며 공동체 결속을 다지는 예술입니다. 한국 전통무용이 갖는 공동체춤, 즉 나눔춤의 정신을 미국 국민에게 알리는 게 이번 행사의 목적입니다』
손씨는 이 행사를 치르기 위해 석달째 로어맨해튼에서 연습장을 빌려 미국 여성 40여명에게 강강술래를 가르치고 있다.
『미국 사람들이라 한국 몸동작에 익숙하지 않지만 모두들 열심히 해요. 특히 67세나 되는 그라찬 할머니가 너무 열심이어서 제가 감동하고 있습니다』
손씨는 일단 자원봉사자들의 지원을 받아 그들에게 한국춤을 가르치고 이 춤을 뉴욕 시민에게 공연, 보다 많은 미국인이 한국춤을 배우는 기회를 갖도록 한다는 야무진 꿈을 실천중이다.
『한국 전통무용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는 공연형태에 맞는 레퍼토리의 개발이 필요합니다. 특히 야외공연은 많은 관객들이 모이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하면 우리춤을 알리는 데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그녀는 『올해는 미국여성을 대상으로 강강술래를 소개했지만 내년에는 탈춤을 가르쳐 미국 남성도 참여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소고춤도 미국땅에 심어줄 작정이다.
이대대학원을 졸업, 92년 겨울 미국에 건너와 컬럼비아대학에서 무용교육학을 전공한 손씨는 뉴욕 퀸스대학에서 강의도 하며 행사를 준비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뉴욕 한국문화원과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지원하며 2000년까지 장기계획으로 추진된다.
손씨는 『한국춤이 외국인의 동작을 통해 소개되는 첫 시도』라고 자부하면서 『앞으로 유럽에서도 이런 행사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뉴욕=김인영 특파원>뉴욕=김인영>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