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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사이언톨로지」 이단논쟁 가열/“종교의 탈 쓴 기업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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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사이언톨로지」 이단논쟁 가열/“종교의 탈 쓴 기업집단”

입력
1996.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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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식 인권탄압 말라”/통독후 땅투기 치부 등 사회문제 야기/주정부 신도 공무원 자격 박탈에 제소/신도 톰크루즈 주연영화 안보기운동『사이언톨로지는 종교가 아니다. 다만 종교의 탈을 쓴 채 세계를 지배하려는 기업집단일 뿐이다』『독일 정부는 30년대 나치의 종교·인권탄압 시대로 회귀하려 하고 있다』 독일에서 최근 집권 기민련(CDU)과 미국의 신흥종교 사이언톨로지 교단 사이에 때아닌 이단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91년 통독 이후 표면화한 논란이 더욱 증폭된 것은 올들어 CDU가 장악하고 있는 바바리아 주정부가 사이언톨로지 신도들에게 공무원 자격을 박탈하면서 부터. 나아가 일부 정치인들은 이같은 규정을 독일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이달 초에는 CDU소속 기독교청년연합이 미국 첩보영화 「미션 임파서블」 안보기 운동을 전개했다. 주연배우 톰 크루즈가 사이언톨로지 신자라는 게 그 이유다.

이에 대해 사이언톨로지 교단측은 나치식 「마녀사냥」이라며 맞대응, 지난주 인권탄압을 이유로 유엔에 공식 제소했다. 독일주재 미대사관도 상황을 예의 주시, 국무부에 보고하는 등 자칫 외교문제로 비화할 조짐이다.

CDU와 사이언톨로지 교단은 90년대 초에도 한차례 거세게 충돌한 바 있다. 당시 바덴―뷔르템부르크 주정부가 미국 피아니스트 치크 코레아가 사이언톨로지 신자란 이유로 독일공연을 금지시키자 교단측은 대대적인 비난 캠페인을 벌였다.

이같은 「종교전쟁」의 배경은 독일이 보수적 신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큰 원인은 사이언톨로지 교단의 특유한 기업적 행태와 통독 이후의 사회상황이 맞물린 데 있다.

사이언톨로지 교회는 베를린 장벽 붕괴후 20여개의 관련 기업을 설립, 부동산 투기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세입자에게 가혹한 요구를 해 사회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다. 이 교회는 또 책판매와 교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지난해 독일에서 9,0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CDU측에서는 이같은 사이언톨로지 교회의 「경제착취」를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독일상공인연합도 이에 가세해 『사이언톨로지 교단이 마피아와 같은 전투적 기업조직으로 돼 있으며 이윤의 18%를 상납할 뿐 아니라 배당액을 채우기 위해 사기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이언톨로지는 심리치료요법에서 출발했으나 론 허버드가 54년 미국에서 교단을 설립해 종교로 정착했다. 초자연적 치료와 영혼윤회 등을 신봉하고 있으며 신도들에게 지나친 경제적 부담을 요구해 사회적 지탄을 받아왔다.<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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