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길이 15m 「카르카로돈토사우러스」덩치가 가장 크고 잔혹한 것으로 알려진 티라노사우러스 렉스보다 더 크고 사나운 육식공룡으로 추정되는 공룡화석이 최근 아프리카에서 발굴돼 공룡의 계보 및 생태를 밝히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시카고대 고생물학자 폴 세레노박사는 아프리카 모로코 근처 사하라사막에서 9,000만년전 지구에 살았던 육식공룡 「카르카로돈토사우러스」의 화석을 발견했다고 미과학지 포퓰러 사이언스 최근호가 전했다. 이 공룡은 몸길이 15m, 두개골 길이가 1.5m에 달해 티라노사우러스보다 몸 길이가 30㎝∼1m 더 큰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이 공룡화석이 2억3,000만년전부터 6,500만년전까지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의 계보 및 생태에 관한 결정적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아프리카에서만 발견된 이 화석이 1억5,000만년전 쥐라기에는 지구전역에 광범하게 서식했던 「세라토사우러스」 「코에루로사우러스」 「알로사우로이즈」등 3종이 7,000만∼9,000만년전 백악기에 일정대륙에서만 서식했던 이유를 밝혀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3종의 공룡들은 지구가 북쪽대륙인 「로라시아」와 남쪽대륙인 「곤드와나」 등 2개의 대륙으로 구성돼 있던 쥐라기에는 남북대륙을 잇는 섬들을 통해 자유롭게 이동, 지구전역에서 서식했으나 백악기에는 북쪽대륙과 아프리카 남미 등 3개 대륙으로 분리되면서 지역별로 다르게 진화했다는 것이다. 대륙이 분리되면서 기후와 토양에 맞는 강한 육식공룡만이 살아남아 대륙을 지배했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연구팀은 아프리카에서는 알로사우로이즈 계보의 「카르카로돈토사우러스」가, 북쪽대륙에서는 코에루로사우러스 계보의 「티라노사우러스」가, 남미에서는 세라토사우러스 계보의 「기가노토사우러스」가 각각 지배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화석의 이빨을 통해 육식공룡의 사냥법을 유추해 냈다. 이 공룡은 사람을 한입에 삼킬 정도의 거대한 입으로 사냥감을 문 뒤 나이프처럼 생긴 이빨로 다른 공룡의 두꺼운 피부와 살을 절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빨의 가장자리는 들쭉날쭉한 톱니모양으로 살을 절단하는 데 위력을 발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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