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빈 정치 고집… 반박 대비 안해민주당 제정구 의원에게 총선비용실사와 관련한 중앙선관위의 수사의뢰조치는 「영문도 모르는 날벼락」이다.
제의원은 선관위의 실사를 재력있는 다른 후보들의 일로만 여기고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았다. 이제 반박을 하고 싶어도 어떤 위반행위를 했는지 짐작조차 가지 않아 답답할 뿐이다. 단 한번 시흥선관위가 선거사무장인 김정길씨(46)에게 전화로 『돈을 준 일이 있느냐』고 물어와 『없다』고 부인한 일이 있었을 뿐이다. 민주당 분당때 옮겨간 사람들의 진술이 빌미가 됐을 것으로 짐작은 하지만 선관위측이 혐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어 해명조차 할 수없는 처지다. 지난 총선때 주로 농민, 철거민 출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도운 경우가 많아 그는 운동원명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제의원 본인은 『국회의원을 안하면 된다』고 덤덤하게 말하고 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빈민운동가로 출발, 청빈한 정치를 고집해온 그의 정치적 토대가 이번일로 한번에 무너지는게 아닌가하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선관위가 수십억원의 돈을 쏟아부은 후보들은 못잡고 쓸 돈이 없었던 그를 적발한 것은 『코미디』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유승우 기자>유승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