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쇠파이프 무장 학생운동 끝내야”/북 허상 몰입 행태 바로잡는 계기/시간 지나가면 망각 타성 벗어야김영삼 대통령과 「나라를 걱정하는 모임」 원로인사 12명과의 24일 청와대 오찬모임에서는 무거운 분위기속에 한반도정세와 한총련 사태를 화제로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루어졌다. 김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북한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북한을 추종하는 일부 대학생들의 행태를 크게 개탄하며 그 처방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김대통령=한총련 시위는 단순한 시위가 아니라 도시게릴라전이었습니다. 그들이 사용했던 살인적인 방법을 생각하면 경찰관이 한명만 희생된 것이 오히려 불행중 다행입니다. 일부에서는 통일운동이라고 하지만 돌과 쇠파이프로 경찰을 죽이는 것이 학생운동이 될 수 없습니다.
▲백락환 인제대 총장=이번 사태가 허상에 빠져있는 학생운동을 바로 잡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적당히 풀어주면 과거를 되풀이하는 것일 뿐입니다. 과거 일본의 경우도 동경대 사태에 대해 끝까지 농성하던 5백여명의 학생 전원을 구속했을 만큼 정부가 단호하게 대처했었습니다.
▲현승종 전 국무총리=정부의 자세가 확고하면 학교당국도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고 또 교수가 확고한 자세로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문민정부의 시대로서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었으나 타성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체제보다는 민족이 앞선다는 식의 얘기가 정부 고위인사의 입에서 나오면 혼란스러워집니다. 학교에서 학생을 선동하고 학교를 뒤흔들어 놓은 사람이 정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니까 학생들이 그러는 것입니다.
▲서영훈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상임대표=한총련의 시위는 진정됐으나 사태가 수습된 것은 아닙니다. 이제부터 주체사상으로 무장한 세력이 선동과 도전을 해올 것입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합니다.
▲김대통령=한총련은 그 뿌리가 오래된 것이며 지금도 그 뿌리가 학생뒤에서 지도하고 있습니다. 주한미군철수, 국가보안법철폐 등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내세우고 폭력으로 이를 관철하려는 그들은 친북세력이 아니라 공산주의자입니다. 한총련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뿌리를 뽑으려고 합니다. 앞으로 절대 적당히 하지않을 것입니다.<신재민 기자>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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