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돌 모금 경쟁도 치열/클린턴4,140만불 모아… 변호사가 최대 자금원/돌4,570만불 거둬… 금융계가 주요 후원자/돌 예선전서 상당부분 사용… 클린턴은 “넉넉”미 대선전의 라이벌인 빌 클린턴 대통령과 밥 돌 공화당 후보는 선거자금 모금전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순수 민간 정치연구기관인 CRP가 200달러 이상의 기부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두 후보는 지난해 1월부터 올 6월말까지 1년 반동안 각각 4,000만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모았다. 구체적으로는 돌 후보가 4,570만달러,클린턴이 4,140만달러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기부자들을 직업별로 살펴 보면 변호사들이 클린턴의 최대 자금원인 반면 증권·보험·투자 회사들이 밥 돌의 주요 후원자들로 밝혀졌다. 클린턴의 후원자들중에서는 변호사나 법률회사들이 389만달러를 기부,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어 은퇴자(126만달러), 부동산업자(72만1,000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돌 후보도 클린턴보다는 적은 금액이지만 변호사와 그들의 가족들로부터 152만달러의 기부금을 받았다. 돌에게는 또 증권·투자회사들이 98만2,000달러, 부동산회사가 66만8,000달러, 보험회사가 60만6,000달러를 기부했다. 도박업계는 돌후보측에 17만3,000달러를 기부한 반면 클린턴측에는 반도 안되는 6만4,000달러를 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공무원들은 클린턴에게 63만7,000달러, 돌에게 21만9,000달러를 각각 제공했다. 한가지 특기할 점은 남태평양의 괌도 공무원들이 6만4,000달러나 되는 거금을 클린턴에 보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클린턴의 열렬한 지지자인 칼 투티에레즈 주지사의 수완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돌 두 후보 모두에게 가장 많은 헌금을 한 회사는 에른스트&영 회계회사. 이 회사의 임직원및 가족들은 클린턴에게 13만6,000달러, 돌에게 10만8,000달러를 각각 기부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돌 후보가 선거자금 모금액면에서 약간 앞서 있지만 그는 격렬한 예선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모금액의 상당부분을 탕진한 상태다. 최근 샌디에이고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로 정식 지명되고 난 뒤 연방선거위(FEC)로부터 6,200만달러의 공영자금을 긴급수혈 받았다.
반면 예선전을 치르지 않은 클린턴은 모금액을 거의 고스란히 거머쥐고 있는데다가 다음주 전당대회 직후 역시 6,200만달러의 공영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게 돼 돌 후보보다 한결 넉넉한 형편이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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