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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26일 전당대회 개막(불붙은 미 대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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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26일 전당대회 개막(불붙은 미 대선전)

입력
1996.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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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철도 유세」로 반격/돌과 차별화… 나흘간 도시 돌며 「이벤트」 연출/가정 중시 강조·복지 축소 빈민층 포용 전략 집중미 민주당은 26일부터 4일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96년 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고 빌 클린턴―앨 고어 재선운동에 본격 돌입한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기간 클린턴 대통령의 「철도 유세」라는 색다른 이벤트를 연출하는 것으로 공화당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을 펼 계획이다.

클린턴은 전당대회 전날인 25일 전용열차로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헌팅턴을 출발, 28일 미시간호의 인디애나 강변역까지 열차여행을 하면서 재선공약을 하나씩 선보인다. 이 열차유세는 위성을 통해 매일 전당대회장의 대형화면에 중계될 예정이다.

공화당의 밥 돌 후보가 12∼15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전당대회 당시 내내 현지에 머물렀던 것과는 대조적인 유세방식이다. 이는 대회기간중 낮 뉴스가 부족한 점을 감안해 언론의 시선을 24시간 묶어 두기 위한 홍보전략이다.

클린턴진영은 전당대회기간 현직 대통령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현직」과 「후보」의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지난주 50회 생일을 맞은 클린턴은 「활기찬 후보, 행동하는 정부」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돌 후보(73)의 전세 만회 노력에 제동을 건다는 시나리오를 짜놓았다.

클린턴이 21일부터 사흘 내리 ▲의료보험법 ▲최저임금 인상법 ▲복지제도 개혁법 등 주요 민생관련 법안 서명식을 떠들썩하게 열어 온 이유도 「국민을 위해 일하는 대통령상」을 각인하려는 선거 전략의 일환이다. 클린턴은 특히 이번 열차유세 도중 복지개혁법안의 발효로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도시빈민층에 취업기회를 보장하는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매일 주제를 바꿔가며 열리게 된다. 첫날인 26일의 주제는 「참된 사람들」. 경찰관 근로자 등을 등장시켜 민주당이 진정한 서민의 친구임을 강조한다. 흑인출신 민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도 이날 연설한다. 또 말에서 떨어져 하반신이 마비된 인기 영화배우 크리스토퍼 리브,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공보비서로 레이건 암살미수 사건 때 총상을 입어 반신불수가 된 제임스 브레디의 부인 사라 브레디가 나와 총기 규제를 역설한다.

둘째날 주제는 「가정」. 대통령 부인 힐러리 여사와 부통령 부인 티퍼 여사가 각각 연설하며 에반 바이 인디애나주지사가 기조연설을 한다. 사흘째는 「비교의 날」. 민주당의 「극단적인」 정책이 도마위에 오른다. 이어 크리스토퍼 도드 민주당 전국의장이 클린턴을 대통령후보로 지명한다. 마지막날인 29일은 클린턴―고어 정·부통령 후보의 지명수락 연설로 대회는 절정에 오른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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