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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고문(대권주자­조직과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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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고문(대권주자­조직과 인맥)

입력
1996.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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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기반 취약 불구 내심 지지 의원 상당수/법조·학·재계 광범인맥 “소리없는 막강 원군”신한국당 이회창 고문에게는 조직이 없다. 그를 직접 보좌하는 비서진은 4∼5명에 불과하다. 그의 계보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는 의원들도 거의 없다. 유력한 대권주자로는 초라하다는 느낌마저 주고있다.

그렇다고 『이회창의 사람들은 없다』고 단정한다면 그것은 아주 순진한 생각이다. 당내에 인적 기반을 구축하지않았을 뿐이지 법조계 학계 재계에 넓은 인맥이 형성돼있다. 다만 이들이 현단계에서 조직적으로 이고문 깃발을 들고있지 않을 뿐이지 대권경쟁이 본격화하는 시점이 오면 「이회창사단」으로 변신할 사람들이다. 정치권에서도 전통적 의미의 계보는 존재하지 않지만 내심으로 이고문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이고문은 존재하지않는 조직, 소리없는 지원세력을 갖고있다고 평할 수 있다. 마치 자신이 「1순위이자 끝 순위의 대권주자」로 비유되는 것처럼 이고문의 인맥도 한편으로는 초라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광범위한 이중적 성격을 갖고있다.

이고문의 인맥은 그가 걸어온 역정을 따라 형성돼있다. 경기고·서울 법대의 동문, 법조계 선후배를 비롯 중앙선관위원장 감사원장 총리시절의 부하직원들이 넓은 의미의 이회창 사단에 포함된다.

보다 정치적이고 공식적인 조직은 보좌그룹과 후원회이다. 총선 당시 선대위의장 비서실상을 지낸 황우려 의원이 좌장격이고 신한국당 부국장출신으로 당과 언론계에 지면이 넓은 장다사로 국회보좌관이 실무 총괄자이다. 10여년 이상 수행해온 이형표씨, 최근 캠프에 합류한 이명우 비서도 실무진의 일원이다.

후원회에는 발기인 18인중 전직 장·차관출신만도 9명에 달한다. 후원회장을 맡은 정재석 전 부총리를 비롯 김두희 전 법무 윤동윤 전 체신 김시중 전 과기처 황영하 전 총무처장관 이충길 전 보훈처장 황길수 전 법제처장 이흥주 전 총리비서실장 유경현 전 평통사무총장 등이 발기인이다. 이밖에 이수광 공인회계사 김숙자 한성대 교수, 서양화가 제정자씨, 이정락 서정우 이재후 안동일 여동영변호사가 포함돼있으며 진영 변호사가 사무국장을 맡고있다. 이중 이흥주 전 총리비서실장은 이고문이 현안이 있을 때마다 상의하는 대상으로 사실상 보좌그룹에 속한다.

경기고 인맥도 만만치않다. 동기(49회) 25명이 만든 청하회, 경기 법조회는 물론이고 경기고의 기수별 동문회도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청하회 회원으로는 고교·대학·고시 동기인 이세중 변호사(전 대한변협회장)와 오성환 전 대법관, 배도 효성그룹 고문 등이 있으며 이홍구 대표도 포함돼 있다. 경기고 동문들은 이회창 고문과 이홍구 대표를 모두 지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일부 기수의 동문회에서는 두 사람을 놓고 품평회가 자주 벌어진다는 후문이다.

법조계의 경우 고시 동기인 김덕주 전 대법원장, 박우동 전 대법관과 친하며 경기법조회, 가톨릭법조회, 30∼40대 변호사 50여명이 결성한 「경쟁력강화를 위한 변호사모임」도 잠재적인 원군이다. 이고문에 이마빌딩 사무실을 인계한 김찬진 변호사(신한국당 전국구 예비후보 1번)도 적극적 지지멤버이다.

학계에도 양건 한양대 교수 등 상당수 교수들과 교분이 두텁다. 이밖에 환경연합의 주요 인사, 안동일 변호사가 이끄는 「4월회」, 「공동체의식개혁 국민운동연합회」 등 각종 사회단체들도 이고문에 우호적이다. 관계에도 총리시절 부하직원이었던 김시형 산은총재 이기호 보건복지부차관 등 적지않은 인맥이 있다.<이영성 기자>

◎슬로건 탐구/미래의 정치/독선·저질 정치 비판하며 “민주적 국가경영” 기치

신한국당 이회창 고문은 명분을 만들고 논리를 갖추는데 적지않은 공을 들인다. 법조인출신의 공통된 특성이기도하지만, 그의 강한 품성이 더더욱 논리에 충실하도록 한다는게 주변의 평이다. 이고문이 정치에 입문할 때에도 명분을 만들었고 그 이후에는 확대하는데 주력했다. 지금 그가 힘을 기울이는 모토는 「미래의 정치」이다.

미래의 정치는 현재의 정치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다. 독선적이고 부도덕하며 질낮은 정치가 전개되고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구체적인 하부개념은 민주적 국가경영의 정치, 깨끗한 정치, 품위있는 정치 등 3가지이다.

국가경영의 정치는 앞으로는 위정자가 군림하는 통치가 아니고 나라를 경영하는 민주성, 전문성이 요구돼야한다는 논리이다. 깨끗한 정치는 부차적인 설명이 불필요한 대목이며 품위있는 정치는 정당간, 정치인간에 오가는 독설에 대한 경고이다. 특히 품위있는 정치라는 개념은 최근 「존경받는 나라」라는 상위의 개념으로 발전되고 있다.

이고문은 간혹 측근들에게 『온후한 말로도 천하를 움직일 수 있고 신의나 법을 지키면서도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지않느냐』고 반문한다고한다.

□약력

▲연령:61세

▲출생지:황해도 서흥

▲학력:경기고, 서울대 법대

▲주요 경력:대법관, 중앙선관위원장, 감사원장, 국무총리, 신한국당 선대위의장, 15대 의원

▲특장:강직한 성품, 높은 대중성

▲취약점:정치적 검증을 거치지 않고 당내 기반이 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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