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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의장단 어디 있나/서울·근교 비밀아지트 잠적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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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의장단 어디 있나/서울·근교 비밀아지트 잠적 유력

입력
1996.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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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나 지방대학 이용 가능성도한총련 지도부는 어디서 어떻게 활동하고 있을까.

한총련 의장 정명기씨(23·전남대 총학생회장)가 마지막으로 모습을 나타낸 것은 15일 새벽 연세대 범민족대회 행사장. 다른 핵심간부들은 경찰 진압작전이 펼쳐진 20일 새벽까지 농성을 주도하다 철통같은 봉쇄망을 뚫고 잠적했다.

경찰이 유력한 잠적 소재지로 보는 곳은 서울과 근교의 비밀아지트. 의장 등 핵심간부들은 서울과 근교 등 2∼3곳에 철저히 위장된 상시 아지트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지트로는 학교주변 자취방을 활용하던 80년대 후반과는 달리 대단지 아파트나 도심 오피스텔이 꼽히고 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서울근교 피서지의 콘도나 러브호텔을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력이 미치기 힘든 안전한 곳으로 인식돼 잠행운동권 간부들이 주로 이용하던 지방 군소대학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특히 이들 학교 일부 학생들 중에는 「의장님에 대한 보위업무를 일생의 영광으로」여기는 분위기가 아직 남아있다는게 경찰의 판단이다.

한총련 지도부 주위에는 2∼3명의 24시간 호위조가 그림자경호를 벌이고 있다. 쇠파이프로 무장한 수십명의 호위조가 치고나가며 경찰력을 유인하는 사이 정예 3∼4명의 경호조를 대동한 핵심간부가 빠져 나가는 수법을 사용한다. 이들은 이동시 고속버스나 공항 등 퇴로가 없는 교통수단은 결코 이용하지 않는게 철칙. 주로 지프나 승용차로 이동하면서 국도나 지방도를 이용하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만일의 경우 1∼2시간내에 즉각 잠행할 수 있는 비트(임시거처)를 확보해 두기도 한다.

지도부는 또 수배자들끼리 두명이상 함께 있지 않으며 한 곳에 머무를 경우 식당 등 「단골」을 만들지 않고 전화는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호출기와 비밀번호는 2∼3일 간격으로 바꾼다고 경찰은 밝혔다.<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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