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트리그 지음/10명의 사상가가 통찰한 인간의 본성「우리는 누구인가」. 인간은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을 만큼 지적으로 성숙한 이래 끊임없이 이 물음에 매달려왔다. 영국 워릭대 철학과교수 로저 트리그는 「인간 본성에 관한 10가지 철학적 성찰」이라는 저서에서 사상가 10명의 논의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살피고 있다. 「타인의 결함을 보고 웃는 이기적 존재」(홉스), 「내 손가락의 상처보다 차라리 세계가 파멸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감정적 존재」(흄), 「생존경쟁 속에서 우연히 살아 남은 호모 사피엔스」(다윈), 「사회와 역사의 산물」(마르크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오이디푸스의 후예」(프로이트)….
결국 수많은 논쟁의 흐름은 「목적없이 존재하는 유전자의 조합, 보이지 않는 무의식의 끈에 매달려 춤을 추는 꼭두각시」라는 비관론과 「영원불멸의 이성을 통해 신성의 불꽃을 발휘하는 신의 피조물」이라는 낙관론의 대결로 압축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비관론이 득세하고 있다는 점이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절대적 권위를 확립한 이성은 홉스에 의해 흔들리기 시작했고 흄, 다윈, 니체, 프로이트를 거치면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전북대 윤리교육과 최용철 교수가 우리말로 옮겼다. 자작나무간·6,800원<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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