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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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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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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을 보면 「독불장군」이란 말은 「혼자서 장군이 될 수 없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들과 협력해야 하는 사람」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모든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받은 외로운 사람, 혼자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란 말로도 쓰인다. 한마디로 독불장군하면 언행이 비정상적인 사람을 뜻한다. 공동사회에서는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여 함께 의논하고 협력해야 하는데도 자기만이 제일이요 가장 잘났다고 안하무인의 태도를 취하는 사람, 또는 모든 사람들이 등을 돌리는데도 혼자서 돌출하거나 앞장서 과시하는 사람으로서 언제나 외톨이 신세다. ◆신한국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독불장군」이란 표현을 써 정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대통령은 『당원들은 조직원으로서 큰 길을 함께 가야 하고 목소리도 같아야 하는데… 독불장군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말한 것. 이는 당내 대선 후보군의 최근 대권 관련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과연 누가 독불장군인가를 싸고 화제가 분분하다. 이번 경고는 오늘부터 시작되는 13개 지구당개편대회에서 혹시나 있을 대권 후보군들의 대권 관련발언경쟁에 미리 쐐기를 박은 게 분명하다. ◆김대통령으로서는 나머지 임기동안 권력의 누수없이 강력한 통치권과 당지도권을 행사하기 위해 발언자제당부를 넘어 엄중경고를 한 것이지만 상당수 국민의 생각은 다르다. 즉 대권후보들의 경력과 도덕성, 그리고 국정 각분야에 대한 정견이 투명하게 노출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이것이야말로 「민주적인 지도자 검증과정」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지도자에 대한 국민의 공개심사와 검증은 같은 대통령 중심제인 미국이 가장 활발하다. 그 같은 과정을 통해 능력있는 지도자를 고를 수 있으며 민주주의는 더욱 건강해지는 것이다. 아무튼 「미래는 없다」는 최후통첩성 경고로 당분간 후보군은 몸조심·입조심 할 것으로 보이지만 과연 언제까지 지켜질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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