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 피하고 자주 먹이되 3∼5분마다 트림 시키도록모유나 우유만을 먹는 생후 4∼6개월까지 젖을 자주 토해 엄마를 애태우게 하는 젖먹이가 많다. 특히 신생아기에는 젖이나 우유를 게우는 경우가 흔하다. 위가 꽉 찰 정도로 과식하거나 트림할 때 잘 토한다. 이는 생후 수주간 위장과 식도 경계부위의 발육미숙으로 꽉 조여지지 못해 위―식도의 역류가 쉽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아기는 걷기 시작할 무렵이면 특별한 치료없이도 자연히 좋아지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1∼2세가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아기는 강한 위산이 오랫동안 식도로 역류해 식도염과 식도궤양이 생기고 나중에는 식도가 좁아져 수술을 받아야 하는 합병증이 오기도 하므로 조기에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젖먹이가 자주 토하면 소음등으로 갑자기 놀라지 않도록 안락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모유 등을 먹이는 게 좋다. 이때 아기가 누워 있는 상태로는 먹이지 말아야 한다. 또 과식을 피하고 조금씩 자주 먹이되 3∼5분마다 트림을 시키도록 한다. 먹인 뒤에는 아기의자에 앉히거나 아기를 안고 트림을 시키면서 10∼15분 직립자세를 유지시키는 게 좋다. 젖병꼭지의 구멍이 너무 커서 우유가 빨리 들어가거나 너무 작아 공기를 자주 삼키는지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이같은 방법으로 효과가 없으면 뉘어 키우는 자세를 바꿔 볼 필요도 있다. 젖먹이를 누이는 방법에 대해 그간 논란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건강한 젖먹이라면 엎어 키우는 것보다 바로 또는 옆으로 뉘어 키우는 게 더 안전한 것으로 권장되고 있다. 그러나 자주 토하는 젖먹이는 바로 누이지 않는 게 좋다. 토한 우유가 기도로 넘어가지 않게 하려면 머리쪽을 높게 해 엎어 키워야 한다. 심하게 자주 토하는 아기는 대부분 약물치료가 도움이 되지만 구토로 인한 흡인성 폐렴이 자주 오거나 토물에 피가 섞인 경우중 일부에서는 위―식도 역류방지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자주 토하는 아기중에는 우유단백 알레르기 등으로 구토가 오기도 한다. 이 경우 치료용 우유로 바꾸면 증상이 호전된다. 드물지만 토하는 원인이 위장 끝부분인 유문이 좁아져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유문협착증에 따른 구토는 생후 2주∼4개월에 나타나며 먹일 때마다 15∼30분간 심하게 뻗치는 양상의 구토를 보인다. 이런 증상을 보이는 아기는 즉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서정기 서울대 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소아과>서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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