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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치료/약물·초음파치료에 수술까지(최신 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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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치료/약물·초음파치료에 수술까지(최신 의학)

입력
1996.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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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불가침영역」서 이젠 「환자」로 다뤄태아치료가 산부인과영역의 새로운 분야로 대두되고 있다. 과거에는 자궁내 태아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기기가 없어 태아질환을 불가침의 영역으로 여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발달한 초음파기기로 태아의 구조적 기형을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어 자궁내 태아를 환자로 다루게 됐다.

태아치료는 63년 산부인과의사 릴리가 임신부의 복막안으로 태아수혈을 시도한 게 처음이다.

최근에는 자궁에서 태아를 밖으로 꺼내 수술로 병변을 교정한 뒤 다시 자궁에 집어넣어 임신을 지속시킨 다음 분만시키는 데까지 이르렀다.

태아치료는 크게 내과적 약물치료와 초음파기기를 이용한 경피적 치료, 개방성 태아수술, 유전자 치료 등으로 분류한다.

대표적인 내과적 약물치료는 심부정맥이 있는 태아에게 시도된다. 심부정맥은 태아에게 전신부종을 일으켜 사망률이 매우 높다. 이때 디지탈리스 등 항부정맥 약을 투여하면 좋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초음파기기를 이용한 경피적 치료는 태아의 탯줄에서 혈액을 채취, 정확하게 질병을 진단한 뒤 필요한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이다.

혈액형 Rh음성의 산모가 Rh양성의 태아를 임신한 경우 태아는 빈혈이나 부종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 탯줄 등을 통해 수혈함으로써 사산을 방지하는 것이다.

태아의 가슴에 물이 차 폐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경우에는 도관단락술이란 수술요법을 시행한다. 이 방법은 태아의 흉강내에 도관을 삽입해 가슴에 들어찬 물을 산모의 양막강내로 배출시켜 폐 형성을 도와주는 것이다.

또 방광폐쇄를 유발하는 후요도판 등의 질환에도 태아의 방광안에 도관을 집어넣어 방광과 양막강의 단락을 시행함으로써 신장 손상 신이형성증 폐형성부전 등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태아가 선천성 횡경막 탈장을 일으키면 적절한 생후치료에도 불구하고 폐형성부전 등으로 80%정도는 사망한다.

이런 경우 자궁을 절개해 태아를 끄집어내 수술한 뒤 다시 집어넣어 분만시키는 개방성 수술이 시도된다.

그러나 수술후 복압증가에 의한 혈액순환장애 폐순환장애 조기진통 양막파수 등의 합병증으로 생존율이 25%안팎에 불과해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태아치료는 집중치료실이 잘 준비된 상태에서 산과전문의와 신생아전공 소아과 전문의, 관련 소아외과 전문의, 유전학 전문의 등의 협조하에 시도해야 한다.<박용원 연세대 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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